중국 정부가 법정 디지털화폐인 ‘디지털위안화’의 비공개 시험 범위를 크게 늘리면서 공식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중국 경제매체인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4대 국유은행인 중국은행·건설은행·공상은행·농업은행과 함께 선전을 포함한 중국 주요 도시에서 법정 디지털화폐 폐쇄식 사용 시험을 대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시험에 참여한 사용자들은 휴대폰 번호를 이용해 우선 전자지갑을 만든 뒤 예금인출·송금·결제 등을 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일부 대형 국유은행 임직원들도 이미 법정 디지털화폐를 송금과 결제 목적 등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 4월께부터 선전·쑤저우·슝안신구·청두 등에서 제한적 범위로 법정 디지털화폐 사용 시험을 진행했는데 이번에 시험 범위와 규모가 크게 확대된 셈이다.
앞서 인민은행은 3일 “적극적·안정적으로 법정 디지털화폐 연구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에 없던 ‘적극적’이라는 수식어가 새로 붙으면서 인민은행이 법정 디지털화폐 발행에 한층 속도를 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중국에서 법정 디지털화폐는 우선 국내의 소액현금 소비를 대체할 예정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무역결제·해외송금 등으로도 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라 미중 갈등의 와중에 미국의 달러 기축통화에 도전하는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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