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세계적 보이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공모 일정에 돌입한다. 기업가치를 실적 개선세를 반영해 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모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4조~6조원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7일 빅히트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지난 5월 28일 예비심사를 청구한지 72일만이다. 당초 이르면 지난달 심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됐지만 추가 서류 제출 등으로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
BTS로 유명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872억원, 영업이익 9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의 매출 3,014억원, 영업이익 799억원에 비해 각각 94.8%, 23.5%가량 늘어난 수치다. BTS가 미국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실적 성장이 가파른 것으로 알려졌다. BTS 일변의 사업구조라는 지적을 피하고자 상장을 앞두고 인수합병(M&A) 전략도 펼치고 있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를 통해 뉴이스트와 세븐틴 등 신규 뮤지션을 확보했다.
주관 증권사들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실적 및 뮤지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4조~6조원가량으로 평가했다. 회사 측 역시 보수적으로 기업가치를 잡기보다 실적을 반영해 공모규모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3대 엔터테인먼트사로 평가되는 JYP엔터테인먼트(시가총액 1조1,536억원), SM엔터테인먼트(8,067억원), YG엔터테인먼트(8,035억원)의 시가총액을 무난하게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빅히트는 이르면 9~10월 공모에 돌입해 하반기 상장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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