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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경제] 밥상물가 들썩이는데...저물가가 웬말?

7월 물가 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지만

근원물가 0.7%↑ 등 여전한 저물가 기조

장마에 농산물 가격 폭등 조짐...배춧값 40%↑

"밥상물가와 물가 지수 간 체감 차이 커"





밥상 물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저공 행진하는 국제 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대에 불과한 요즘입니다. 그런데 왜 일반 서민들은 장바구니에 물건 담기가 겁날 정도로 밥상 물가가 뛰는 걸까요.

지난 4일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동향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6(2015년=100)으로 1년 전보다 0.3% 상승했습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내내 0%, 심지어 한때는 마이너스(-) 상승률까지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운 바 있죠. 그나마 올해 1~3월 1%대로 올라서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는가 싶더니, 이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4월 상승률이 0.1%로 뚝 떨어졌습니다. 5월(-0.3%)과 6월(0%) 연달아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0.3% 상승률을 보이며 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지만 여전히 0%대 저물가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통계청은 저물가가 지속되는 배경으로 크게 세 가지를 제시합니다. 우선 정책적 요인입니다. 고교 무상교육이 본격화하면서 공공서비스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1.9% 하락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4월께 저점 대비 올라서기는 했지만 여전히 배럴당 40달러대로 낮은 까닭에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10.2%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체 물가를 0.44%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바깥 활동이 줄자 통상 2~3% 상승률을 보이던 외식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0.6%에 그쳤습니다. 공공과 개인 등을 포괄하는 전체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0.2%에 머물렀죠. 물가 등락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하고 산출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0.7%에 그쳤습니다.



경기 부진에 기조적인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는데, 실생활과 밀접한 이른바 밥상물가는 크게 뛰었습니다. 일단 코로나19 대응 긴급재난지원금이 전 국민에 풀리면서 7월에 돼지고기(14.3%)와 국산 쇠고기(9.8%)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장마 탓에 공급이 줄면서 배추(35.7%)와 양파(39.9%), 상추(35.9%) 등 채소류 가격도 뛰었고요. 농산물 전체적으로 4.9% 물가 상승률을 보인 것을 비롯해 축산물은 9.5%, 수산물 역시 5.2%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전체 농축수산물 물가는 6.4% 상승했는데, 이는 2018년 11월(7.6%) 이후 상승 폭이 가장 큽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난 7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기재부


근데 8월 들어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며 농산물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마저 제기됩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7일 오전 7시 현재 집중 호우에 따른 전국 농작물 침수 피해는 축구장 1만여개 규모인 7,581ha에 이릅니다. 벼(5,471ha)를 비롯해 채소(954ha), 밭작물(609ha) 순으로 피해가 큽니다. 가축 폐사도 57만 마리에 이릅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6일 기준으로 배춧값은 포기당 5,831원으로 평년보다 39.6% 뛰었습니다. 시금치(14.1%), 토마토(56.7%), 청상추(46.9%), 당근(35.2%), 양파(17.9%), 대파(12.9%) 등등 줄줄이 평년 대비 가격이 올랐습니다. 급기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장마 이후 태풍, 폭염 등 기상여건 변화에 따라 농산물 수급상황이 악화되고 가격이 크게 변동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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