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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뛰자 전세대출도 급증...100조 넘나

보유자금만으로는 전세 못구해

장마·휴가 불구 한달새 2조 늘어

5대 은행 전세대출 잔액 94조로

주담대·신용대출도 빠르게 증가

"정부 가계대출 규제 무색" 지적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 매물 정보란이 전셋값 폭등 및 전세 품귀 현상으로 비어 있다./연합뉴스




전셋값이 급등하며 은행의 전세자금대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7월에는 보통 휴가·장마로 전세대출이 주춤하기 마련인데 올해는 5대 은행에서 이례적으로 한 달새 2조원이 넘게 뛰었다. 연말에는 전세대출 잔액이 사상 처음 100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동시에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도 고공행진하면서 가계대출 규제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9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전세대출 잔액은 94조556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201억원(2.2%) 불어났다. 지난해 말(80조4,532억원)과 비교하면 13조6,024억원(16.9%) 급증했다. 전세대출 증가 폭은 올 2월에 2조7,034억원(전월 대비) 늘며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6년 이후 가장 컸다. 이후 5월 1조4,615억원에 그치는 등 둔화했지만 7월에 다시 2조원대로 확대됐다.

보통 7월은 전세대출이 많지 않은 달이다. 전세대출은 전세금 잔금을 치르고 세입자가 입주할 때 이뤄지는데 7월은 휴가와 장마로 전세 이사가 드물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도 전세 거래 자체는 적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6,972건으로 6월(8,626건)에 비해 1,654건(19.2%) 줄었다.





거래량은 적은데 대출잔액이 늘어난 것은 결국 전셋값이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령 이전에는 보유자금만으로 대출 없이 전세를 살 수 있었지만 최근 전셋값이 크게 올라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경우가 늘었다는 이야기다. 실제 KB국민은행 전국주택 전세가격 지수는 지난달 100.898(기준 100=2019년 1월 가격수준)로 통계가 작성된 1986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서울 아파트도 102.437로 사상 최고였다.

이 같은 증가세는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장 전세 매물이 없어 전셋값이 계속 올라 전세대출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국은행 역시 주택 전세가격 상승요인이 하락보다 우세하다고 봤다. 7월 말 잔액이 94조원를 넘은 상황에서 연말까지 5개월간 1조2,000억씩만 늘어나면 100조원을 돌파한다.

전세뿐만 아니라 주담대·신용대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7월 452조8,23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3,672억원(0.3%) 증가했다. 특히 신용대출은 지난달 말 120조1,992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6,760억원(2.3%) 늘었다. 신용대출은 6월에 전달 대비 2조8,374억원 늘며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는데 지난달에도 2조원대 중반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출 규제에 신용대출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빚을 내 주식투자를 하려는 경우도 많아진 결과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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