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법 쇼크로 서울 아파트 중저가 전세거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2011년 89.7%에 달했던 서울 아파트 4억원 이하 전세거래비중이 2016년 64.1%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는 52.7%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억원 이하 저가 전세거래는 2011년 43.3%에서 올해 13.7%로 절반 이상 줄었다.
10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대별 거래비중은 ▲2억원 이하 13.7% ▲2억원 초과~4억원 이하 39.0% ▲4억원 초과~6억원 이하 29.1%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13.2% ▲9억원 초과 5.1%의 비중을 차지했다. 4억원 이하는 52.7%로 작년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
서울 4억원 이하의 중저가 전세가격대를 거래 권역별로 분석한 결과 강남·서초·송파(이하 강남 3구)에서 빠르게 감소했으며, 상대적으로 전세가격이 저렴한 노원·도봉·강북(이하 노도강)과 금천·관악·구로(이하 금관구)는4억원 이하 전세거래 비중이 늘었다. 지역내에서 4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 거래비중은 올해 상반기 노도강(88%)과 금관구(76%)가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4억원 이하 아파트 전세거래 평균 전용면적은 올해 상반기 금관구가 64.1㎡로 가장 넓었으며, 노도강은 59.8㎡로 나타났다. 2011년 노도강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70㎡ 이상이었지만, 최근들어 큰 폭으로 전세 거래면적이 줄고 있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임차인들의 주거안정을 위한 공급과 제도적 장치는 마련됐다. 다만 임차인들이 실제 거주할 수 있도록 임대물량 유통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유통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절대적 물량 공급과 함께 가구구성원 등 수요자 특성에 부합한 주거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권혁준기자 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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