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전기·수소차 등 신사업과 신차 판매 회복 기대감에 하루 사상 최대폭으로 치솟으며 시가총액 7위를 탈환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15.65%(2만3,000원) 오른 1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의 하루 상승 폭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이날 코스피 거래액이 역대 최고치인 19조2,806억원을 기록한 것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날 거래량이 급증해 코스피는 장중 2,390을 넘어서며 2,400포인트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계열사인 현대모비스(012330)와 기아차(000270)가 각각 6.49%, 9.70% 올랐고 LG전자(066570)도 11.01% 오르는 등 코스피는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이날 현대차 시가총액은 전일보다 4조9,144억원 늘어난 36조3,236억원으로 2차전지 기업인 삼성SDI(32조5,600억원)를 제치고 시총 7위 자리를 탈환했다. 최근 현대차는 글로벌 신차 수요 회복세와 제네시스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5거래일 연속 올랐다. 해당 기간 주가 상승률은 34.39%에 달했다.
미국 니콜라와의 협업으로 현대 수소차의 미국 진출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더해졌다. 트레버 밀턴 니콜라 최고경영자(CEO)는 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차에 이미 두 차례나 협력을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며 “현대차는 세계 최고의 회사로 최고 품질의 수소 연료전지를 갖고 있고 차를 만드는 데도 탁월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함께 1,00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기업을 세우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협업 의사를 재차 밝혔다. 협력 가능성에 대해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산·설비기술이나 밸류체인 등에서는 현대차가 니콜라를 앞서 있지만 니콜라는 상용차뿐만 아니라 수소 스테이션 관련 비즈니스를 추진 중”이라며 “니콜라가 미국에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업 출시 계획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전기차 통합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을 오는 2024년까지 총 3종(준중형 CUV·중형 세단·대형 SUV)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국내 배터리 3사와의 협력과 수소차에 대한 생태계 구축 등을 통해 해외 시장 개척 의지를 밝히는 등 배터리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통해 친환경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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