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이용 어려움 막는다…한은, ATM 종합대책 마련

ATM DB부터 구축하고 정보제공 앱 개발

거스름돈 계좌이체 등 대체 인프라 활성화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공동 ATM /이지윤기자

은행권 ATM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현금 이용이 어려워지자 한국은행이 종합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융권과 함께 ATM 실태 파악에 나서는 동시에 대체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급격한 감소를 막는 방안을 모색한다.

한은과 금융위원회는 11일 국민 현금이용 편의성 저하를 방지하고 국내 ATM 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ATM 운영개선 종합방안을 은행권과 공동으로 마련한다고 밝혔다.

은행권 ATM 설치 대수는 2013년 7만100대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9년 5만5,800대로 줄었다. 특히 ATM 절반이 수도권에 집중된 반면 강원·경북·전남 등은 ATM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 등 지역 간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인터넷뱅킹을 이용하기 어려운 고령층이나 장애인 등이 현금을 이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한은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합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선 것이다. 먼저 은행의 ATM 실태 파악을 위한 데이터베이스부터 구축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이 필요할 경우 쉽게 ATM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은행권 공동으로 고객용 ATM 정보제공 앱 개발도 추진한다.

한은은 ATM 설치·운영 부담을 줄이면서도 현금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가맹점 현금출금과 거스름돈 계좌입금 서비스 등 대체 인프라도 활성화한다. 가맹점 현금출금은 물건 값에 인출하고 싶은 금액을 추가해 결제한 뒤 차액을 현금으로 받는 서비스다. 거스름돈 계좌입금 서비스는 현금으로 물건을 사고 남은 돈을 현금카드에 입금하는 방식이다.

한은은 중기 과제로 은행권 ATM의 급격한 감소를 막는 방안을 마련한다. ATM이 중복·과잉 투자되거나 급격히 폐쇄되지 않도록 은행권 간 ATM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농어촌에서 ATM 분포나 이용 규모를 분석해 적정 수준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조지원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