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4.53포인트(0.38%) 하락한 27,686.9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6.78포인트(0.80%) 내린 3,333.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85.53포인트(1.69%) 떨어진 10,782.8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러시아의 백신 승인 소식과 트럼프의 백신 관련 브리핑 언급이 전해지면서 상승 출발했지만, 미국과 중국 간 갈등과 은의 급락(-14%) 등이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며 하락 전환한 채 마감했다. 특히 이날 장에서는 그동안 상승을 이끌던 언택트 관련주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증시는 현재 대형 기술주를 비롯한 언택트 관련주는 약세를 보이고 은행·산업재 등 가치주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업종별 차별화가 돋보이는 상황. 이 같은 흐름은 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의 흐름으로, 국내 증시 역시 이러한 변화를 추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쏠림 현상이 계속해서 나타나며 일부 개별 기업들만이 급등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 전반에 걸친 매수세가 유입되기 보다는 일부 종목에 국한된 변화라는 점에서 지수는 비록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일인 지난 11일 6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며 2,400선을 돌파한 코스피 흐름과 관련해서는 “예상 밖의 흐름”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상승 폭은 주요국 증시 중 선두권”이라며 “국내 증시가 강한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를 굳이 들자면, 유동성 효과와 미중 갈등 리스크 완화 기대감 및 이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꼽았다.
박 연구원은 또한 “코로나19 상황이 상대적으로 통제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구글이 제공하는 이동성 지수를 보더라도 주요국과 비교해 국내 이동성 지수가 상대적으로 가장 양호한 지수를 유지하고 있고, 이는 국내 경제활동의 정상화 속도가 여타국과 비교해 양호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그는 달러화 약세와 정부의 부양정책, 한국판 뉴딜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증시를 상승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향후 국내 증시 흐름과 관련해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을 제외하고는 크게 3가지 변수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 경기 회복 속도·미국 대선·반도체 업황 반등 시작 등을 꼽았다. 특히 이 중 중국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해서는 “국내 경기 펀더멘탈이 여전히 중국 경기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며 “다소 회복이 정체되고 있는 국내 수출 경기의 회복 속도는 중국 경기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고, 국내 증시가 더 이상 기대감만으로 랠리를 지속하기 힘든 상황임을 감안할 때 경제 펀더멘탈이 회복이 필요하며 이는 중국 경기에 크게 의존할 공산”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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