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배송 전문회사 오아시스가 기업공개(IPO) 공식 일정에 나섰다. 전자상거래업체로는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기업으로 실적 개선세를 앞세워 증권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최초 상장사 타이틀을 두고 컬리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는 상장주관사로 NH투자증권(005940)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및 주식발행시장 공모를 도울 파트너를 구했다는 의미다. 지난 2011년 10월에 설립된 오아시스는 농산물유통 및 식품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2018년부터는 전날 저녁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식품을 배송하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인 지어소프트(051160)로 지분율은 약 80%다.
다른 새벽배송 회사와 달리 외형 성장과 함께 이익을 내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식품 배송 시장이 커지면서 2017년 787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424억원으로 늘었으며 공격적인 마케팅보다 충성도 높은 고객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지난해 1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작된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전년 동기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대표적 새벽배송 회사인 컬리가 지난해 4,290억원의 매출을 거두고도 9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배송서비스가 인기를 얻으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아시스가 상장주관사를 선정하면서 새벽배송 업계 최초 상장사 타이틀을 두고 컬리와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르면 2~3년 내 상장에 본격 나설 계획인데 컬리 역시 2018년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추진해왔다. 성장성 특례 방식을 통한 증시입성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컬리가 아직 구체적인 상장 계획을 결정하지 않았다”며 “두 회사 모두 향후 실적 및 회사 상황에 따라 상장 일정이 유동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오아시스마켓이 주관사로 선정한 NH투자증권에도 관심이 쏠린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청약증거금 31조원을 기록한 SK바이오팜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공유오피스 1호 상장사에 도전 중인 패스트파이브 상장주관 업무도 맡고 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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