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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경제]코로나가 돌려 놓은 아날로그 감성 "즉석밥 대신 집밥 지어 먹어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쌀, 쿠쿠전자 밥솥 판매랑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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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정말 많은 것들을 바꾸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19가 모든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바꾸고 디지털 경제를 가속화하하는 등 ‘미래의 시간’을 당겨왔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곳곳의 변화를 살펴보면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콕’ ‘홈쿡’ 등이 대세가 되면서 밀키트를 비롯해 HMR의 판매량이 급증했습니다. 이 때문에 모든 요리는 이제 간편식으로 해결되고, 배달 음식이 주로 식탁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물론 유사 이래 인간은 편리한 쪽, 내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모든 것을 선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편리함을 넘어서서, 이제는 ‘게으름의 경제학’까지 등장했으니까요. ‘게으름의 경제학’은 자극적인 마케팅 용어이지만 큰 흐름에서 보면 ‘편리한 쪽으로의 선택’이라는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편리함이라는 경제적 선택이 정반대로 가지는 않겠지만, 이 커다란 흐름 속에서도 다양성은 존재합니다. 코로나19가 바로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돌려 놓은 것입니다.

쿠쿠전자 트윈프레셔 마스터셰프




오늘 쿠쿠전자가 2·4분기 밥솥 판매량을 발표했는데, 수치가 흥미롭습니다. 누가 밥솥으로 밥을 지어 먹을까 했지만, 장기화된 코로나19와 장마 등 예상하지 못한 변수들이 밥솥의 판매량을 끌어 올리는 이변을 낳았습니다. 쿠쿠전자의 2분기 전체 밥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습니다. 특히 프리미엄 밥솥인 IH 압력밥솥의 2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이상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인기 제품인 트윈프레셔 라인도 약 2배 이상 성장했다고 합니다.

물론 밥솥이 진화 역시 판매량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밥솥으로 이제 밥만 지어 먹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는 ‘멀티 기능’을 탑재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밥솥의 판매량이 급증할 것이라는 시그널은 이미 있었습니다.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됐을 때 처음에는 소고기와 와인 판매량이 늘었지만, 이후에는 쌀 판매량이 늘었던 것입니다. 역시 주식은 밥이고, 밥은 지어 먹는 밥이 맛있습니다. 흰 밥에 신김치와 김 이거 세 가지면 ‘소박한 여름 별미’ 아니겠습니까. 즉석밥 맛있습니다. 그런데 방금 지어 먹은 따끈한 밥을 따라갈 수 있을까요? 불특정 다수를 위한 밥에는 없는, 엄마가 해줬다면 엄마의 정성, 내가 지웠다면 나를 위해 더 정성껏 지은 ‘포미(For me) 밥’, 남편이나 아내의 정성이 별미를 만드는 게 아닐지라는 ‘오글거리는’ 감성도 뿜어 봅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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