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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마힌드라 지분축소땐 외국계은행 자금 상환 요구 거세질듯

■ 위기의 쌍용차 앞날은

수출 부진 속 내수마저 회복 더뎌

손실 커져 이달 운영자금도 빠듯

지난 6월25일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직원들이 차체를 조립하고 있다./사진제공=쌍용차




쌍용차(003620)가 지난 2009년 상하이차가 경영을 포기한 후 11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 신청이라는 곤혹스러운 선택의 상황에 놓였다.

물론 쌍용차는 새 투자자를 유치할 경우 최악의 상황인 법정관리만은 피할 수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발 완성차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선뜻 투자에 나서는 기업들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이 손을 빼기 시작하며 상황은 더 꼬이고 있다. 마힌드라가 지분을 축소할 경우 마힌드라 지분 51% 유지 조건에 들어온 외국계 은행들은 자금 상환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타래처럼 얽힌 상황에서 산은 등 채권단은 ‘이달 말 내 새 투자자 유치’로 쌍용차를 압박하고 있다.





현재 쌍용차는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8월 유동성 위기 가능성’을 경고하고 일일 자금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수출이 지지부진하고 ‘경영 위기설’이 부각되며 내수 판매량까지 경쟁사 대비 회복이 더뎌 차를 팔아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올해 상반기 쌍용차의 영업손실은 2,158억원으로 지난 한 해 전체 규모(2,819억원 손실)와 맞먹는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397.4% 수준이었지만 올 1·4분기에는 755.6%까지 치솟았다. 올 상반기에 구로 정비소 부지 등 일부 자산을 매각하며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넘기기도 했지만 늘어나는 영업 손실에 이달에는 운영자금까지 빠듯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지분 축소 움직임은 쌍용차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쌍용차가 새 투자자를 찾으면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고 하며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추기 위한 선행 작업에 돌입했다. 현실화할 경우 마힌드라의 신용을 바탕으로 2,000억원가량의 단기자금을 빌려 준 BNP파리바·JP모건 등 외국계 은행들이 자금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 경우 상환 능력이 부족한 쌍용차는 부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쌍용차의 마지막 희망은 새 투자자 유치다. 자동차 유통 스타트업으로 알려진 HAAH가 관심을 보이고 실사도 다녀갔다고 알려졌지만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HAAH는 지분 투자에 나서기보다 쌍용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구매해 미국 등지에 저가로 파는 사업에 우선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지분 투자를 한다면 실제 쌍용차가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지 확인한 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의 체리자동차가 HAAH의 지분을 가진 만큼 쌍용차 1대주주로서 한미 자유무역협정( FTA)을 활용해 미국 등지에 차량 판매에 나설 수도 있어 일말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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