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만대의 가맹택시를 운행하고 배차 기술 고도화를 통해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독주를 이어가는 카카오(035720)모빌리티가 포인트 제도를 통해 ‘굳히기’에 나섰다. 포인트 제도로 이용자 ‘록인효과(Lock-in)’를 극대화해 국내 대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음 달 ‘카카오 T 포인트’를 출시하기 위해 관련 서비스 이용약관을 개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6월 카카오모빌리티는 특허청에 ‘카카오T포인트(Kakao T point)’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달 19일경 포인트 제도와 관련된 BI가 앱에 우선 탑재되고, 정식 서비스 출시는 9월로 예정됐다”면서 “포인트 적립·충전·결제·선물 등의 기능들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T 포인트 제도가 도입되면 이용자들은 ‘카카오T’ 앱에서 제공되는 택시·주차·바이크·대리운전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포인트를 적립 받고 결제 시 이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 포인트를 별도로 충전하거나 이벤트를 통해 무료로 지급 받을 수 있고, 타인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포인트 제도를 도입하는 이유는 이용자 ‘록인 효과’를 통해 이용률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가맹택시 브랜드 ‘카카오 T 블루’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해당 시장의 경쟁이 최근 급격히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T 블루가 서울,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에서 1만대 가까이 운행되고 있으나 KST모빌리티도 이와 비슷한 규모로 ‘마카롱 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또 최근 타다 운영사 VCNC와 반반택시 운영사 코나투스까지 가맹택시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대형택시 ‘카카오 T 벤티’는 최근 수익 악화로 직영 법인 택시 회사인 ‘진화’와 ‘동고택시’에서 서비스를 종료하고 개인택시를 중심으로 약 190여대를 운행 중이다. 다만 개인택시에서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카카오모빌리티는 연내 500대 규모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 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외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이용자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활발하게 포인트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코나투스의 ‘반반택시’가 지난 5월 택시 호출 시 자동 결제를 선택하면 최대 5%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고, 최근에는 앱 호출이 아닌 현장 탑승 고객도 포인트를 적립해 이용할 수 있도록 택시 내부에 별도의 태블릿 PC를 마련했다.
해외에서도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가 승차공유 서비스 종류에 따라 적게는 1포인트에서 많게는 3포인트씩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우버이츠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한 뒤 직접 픽업할 경우에도 포인트를 제공한다. 동남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인 ‘그랩’도 ‘그랩 리워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 후 적립되는 포인트로 그랩이나 그랩푸드, 심지어 스타벅스(국가별로 다름) 할인 쿠폰을 구입해 이용할 수 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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