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8월8일 삼성은 경제활성화와 신산업 육성을 위해 3년간 180조원을 새로 투자하고 4만명을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신규 투자액의 70%가 넘는 130조원을 국내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단일 그룹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및 고용 계획이었다. 3년간 채용 규모인 4만명은 당초 계획보다 2만명 늘린 것이다.
2년이 지난 지금 삼성의 약속은 어떻게 됐을까.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설과 연구개발(R&D) 등에 약 110조원을 투자했으며 올해 투자 규모를 더 늘려 3년간 목표치인 180조원을 차질 없이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투자는 당초 목표인 130조원을 7조원 이상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 초 “기업의 본분은 고용창출과 혁신투자로 2년 전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신규 채용 규모도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만명을 훌쩍 넘었다. 2년간 3개년 목표치 4만명의 80% 이상을 달성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올 연말까지 목표치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별도로 고용노동부와 함께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하는 ‘삼성 청년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는 지금까지 2,250명이 선발됐다. 오는 2024년까지 총 5,000억원을 투입해 1만명의 수료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1·2기 수료생 1,0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조기취업에 성공했다.
삼성은 정부가 중점 육성 산업으로 선정한 비메모리반도체·바이오·미래형 자동차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투자와 고용에 나서고 있다.
삼성은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1위로 올라서기 위해 총 133조원을 투자하고 약 1만5,000명을 채용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지난해 4월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라 삼성은 지난해부터 올 연말까지 약 26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과감한 시스템반도체 투자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 매출은 총 8조1,200억원으로 반기 기준으로 처음 8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수치다.
이달 11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총 1조7,400억원을 투입해 인천 송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래형 자동차 분야에서도 이 부회장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3개월 사이 두 차례 만나 차세대 모빌리티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 밖에 삼성은 이 부회장의 ‘동행’ 비전에 따라 2018~2019년 1,070여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팩토리 지원 사업을 진행했으며 2022년까지 1,000억원을 들여 총 2,500개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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