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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주차, 로봇이 대신 해준다…현대글로비스·인천공항공사 도입 추진

스마트주차시스템 구축 위한 MOU 체결…내년 시범 운영

고객이 차에서 내리면 로봇이 차량 들어올려 대신 주차

'픽업존'에서 로봇에 차 맡기고 터미널로 신속 이동 가능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왼쪽)과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3일 ‘스마트주차 테스트베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086280)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스마트주차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협력을 다진다. 주차 로봇을 도입해 고객이 직접 주차해야 하는 불편을 덜고 인천공항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초격차 공항’이 되는 데 동행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스마트주차시스템 사업을 통해 쌓게 되는 경험을 발전시켜 물류센터 운영 등에도 로봇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글로벌 물류 기업 현대글로비스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스마트주차 테스트베드(시험공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13일 체결했다. 이날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에 양사가 도입을 추진하는 스마트주차시스템은 주차로봇 기반의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로, 미래형 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한 인천공항공사의 ‘비전 2030’ 로드맵의 일환이다. 현재는 공항 이용객들이 직접 주차장으로 차를 몰고 가 주차를 한 뒤 청사로 이동하는 형태지만,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고객 대신 로봇이 주차를 대신 해주게 된다. 고객이 특정 지역에 차를 놓고 내리면, 주차로봇이 차량 하부에서 차를 들어 올려 지상에서 띄운 뒤 빈 자리를 찾아 주차해주는 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주차로봇을 이용해 차를 알맞은 자리에 옮기는 과정과 물류센터에서 화물을 이동하고 적재하는 과정이 유사하다고 보고 인천공항공사와 손을 잡았다. 스마트주차시스템이 도입되면 주차에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장기 여행 후 주차 위치를 잊었더라도 신속하게 차량을 찾을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기술검증과 시범운영 단계를 맡아 로봇주차 서비스 구현 가능성과 타당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그 첫 단계로 올해 안으로 인천공항 단기주차장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부여해 주차로봇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성능과 운영방식(직각·평행·복합 주차) 등을 집중 검증한다.

내년에는 1단계 과정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차장 200면 규모로 주차로봇의 시범운영이 시작된다. 인천공항공사는 1·2단계 결과를 내부 검토해 최종 서비스 사업방향과 적용시점을 확정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사업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내재화해 물류센터 운영 등 일선 사업 현장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 출범한 현대글로비스 종합물류연구소가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대한민국 관문 인천국제공항에 스마트주차시스템이 신속하게 구축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스마트한 기술력을 선보여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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