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복진상 수상자로 미술사학자인 홍지석(45·사진) 단국대 미술학부 초빙교수가 선정됐다.
김복진상 운영위원회는 14일 “지난 수년간 한국 근대미술의 여러 의제들에 관해 다수의 빼어난 연구성과를 발표한 연구자이며 미술사가, 미술비평가로 활동하는 홍지석 교수를 올해 김복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상자인 홍 교수는 일제강점기와 해방기 진보적, 실험적 예술 활동을 참신한 시각으로 재조명해 왔다. 1920년대 김복진이 주도한 카프 성립 과정을 조명한 것을 비롯해 나혜석·정현웅·김주경·오지호·길진섭·문학수·백영수 등 주요한 근대미술가들의 이념과 실천을 작가론의 형태로 연구했다. 최근 북한미술의 동향과 쟁점을 다룬 북한미술에 관한 연구성과가 탁월하고, 김용준·이여성·이쾌대 등 월북미술가들을 연구했으며, 예술사회학 또는 사회미학에 대한 방의 방법론 탐구와 현실 적용에 관한 비평문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복진상 운영위원회 측은 “홍지석 교수는 ’사회 속에서의 예술‘의 의미와 가치를 중단없이 물었던 청년 김복진의 열정과 입장을 계승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20세기 미술전통에 대한 진지한 접근 태도는 전통과 대화하는 진보적 미술을 꿈꾼 김복진의 이상과 맞닿아 있기에 언행일치의 미덕을 실천하면서 자신의 연구를 확대, 심화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복진상은 한국최초의 근대조각가이자, 미술평론가, 예술운동가, 독립운동가로 짧은 생애를 불꽃같이 살다간 정관 김복진(1901~1940)을 기리기 위해 55주기이던 1995년 후학들이 결성한 기념사업회에 의해 2006년 제정돼, 매년 비평 및 이론가를 시상하고 있다.
홍 교수는 홍익대 예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단국대학교 부설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연구교수(2008~2017)를 역임했다. 한국미학예술학회 학술이사,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학술이사로 활동했고 현재는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기획이사, 인물미술사학회 학술이사, 남북문학예술연구회 기획이사로 있다.
김복진상은 이선영 미술평론가를 시작으로 김준기,강수미,윤범모,김현숙,김종길,김인혜,목수현,서유리 등 굵직한 학자·비평가를 수상자로 배출했다. 쿠로다 라이지 일본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 수석큐레이터, 키다 에미코 오타니대학 준교수 등에게도 상을 주었으며 지난해에는 예술에 대한 국가권력의 억압에 저항한 일본 아이치트리엔날레 특별전 ‘표현의부자유전 실행위원회’ 위원들을 공동수상자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14일 서울 전태일기념관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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