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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2분기 실적 희비 엇갈린 항공사들… 이유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 덕분에 흑자 전환

여객 수요 중심인 LCC, 출혈 경쟁에 적자 폭 커져

정부 고용유지지원금 만료 등 LCC 실적 악화 심화





국내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희비가 엇갈렸다. 대형 항공사(FSC)는 화물 운송으로 ‘깜짝 실적’을 달성했으나, 저비용항공사( LCC)들은 국내선을 확대하며 출혈 경쟁으로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 아울러 LCC는 중소형 항공기로 화물운송도 불가능한 터라 수익 회복에 실패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은 화물 운임이 상승함에 따라 흑자로 전환했다. 대한항공은 2·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8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 추정치는 2조2,041억원으로 같은 기간 29%가량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4분기 1,15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6분기 만에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여객 수요가 90% 이상 급감하며 매출이 줄었다. 그러나 화물 사업을 확대하며 수익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하는 등 하반기에도 화물 사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LCC들의 상황은 심각하다. LCC는 여객 수요가 중심이라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았다. LCC들은 중소형 항공기 등을 보유한 탓에 화물 운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진에어(272450)가 유일하게 중대형 항공기를 보유해 화물사업을 하고 있으나 매출 비중은 매우 낮다.





또한 일부 LCC들은 국내선 노선 확대, 중대형 B777 항공기를 활용한 화물 사업, 국제선 부정기편 운영 등으로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LCC들의 노선 경쟁이 심화하며 출혈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LCC들은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 자구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부 항공사들의 법정관리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마저 이달 말 지원이 중단됨에 따라 항공사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진에어는 지난 2·4분기 영업손실이 5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66억원) 대비 적자가 늘었다고 1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9%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5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4억원)보다 적자 폭이 늘었다.

티웨이항공(091810) 역시 2·4분기 7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4분기 매출액 1,7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8,105억원) 대비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851억원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항공(089590)은 지난 2·4분기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274억원) 대비 세 배 이상 늘어난 843억원에 달했다. 1·4분기 영업손실(657억원)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995억원으로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에어부산(298690)도 지난 2·4분기 별도 기준 매출 237억 원, 영업 손실 514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84.8% 감소했으며, 영업 손실의 적자폭은 커졌다.

항공사 관계자는 “유상증자·매각 등을 통해 생존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업황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대비해 신중한 재무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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