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이 삼성그룹을 제치고 10대 그룹(금융사 제외) 중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그룹은 이중 유일하게 손실을 냈다.
대기업집단 데이터서비스 인포빅스가 16일 공개한 ‘10대 그룹 계열사 반기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SK그룹 12개 상장계열사가 6조1,95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2.2%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1조 9,000억원)와 SK이노베이션(1조 4,000억원)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SK텔레콤과 SK가스, SKC 등 상장사도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1위였던 삼성(11개 계열사)은 5조 6,215억의 순이익을 올려 2위로 밀렸다. 삼성중공업과 호텔신라가 각각 8,949억원, 1,064억원 적자를 낸 영향이다.
세 번째에 이름을 올린 곳은 LG였다. LG의 13개 계열사는 3조 56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가 7,936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LG전자(9,072억원)와 지주사 LG(1조 3,000억원)가 각각 이익을 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차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요 타격을 받아 1년 전보다 43.9% 감소한 2조559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10대 그룹 중 손실을 기록한 곳은 롯데(-2,011억원)다. 롯데케미칼의 순이익은 4,831억에서 603억원으로 줄었고, 1년 전 366억원의 순이익을 낸 롯데쇼핑이 이번엔 5,000억원의 순손실을 낸 영향이 컸다.
다만 이와 관련해 SK 측은 “연결 기준이 아닌 개별 기업의 손익을 기준으로 집계해 순이익이 늘어난 듯한 착시가 있을 수 있다”며 “상장사만 개별 집계 시 SK이노베이션 등 중간지주사가 보유한 SK에너지, SK종합화학 등 비상장 자회사들의 손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