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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경제]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 사이에 국경이 사라진다?

'국내외 플랫폼간 연계사업' 9월 론칭

김학도 이사장 직접 사업 설명 나서

11번가 히트상품 美 아마존 입점 판매

지난 13일 서울 스퀘어 11번가 행사장에서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국내외 플랫폼간 연계사업’ 시연회 프리젠테이션의 발표자로 나서 사업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진공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마다 개별 입점하고 번역, 마케팅해야 했던 기본 방식에서 벗어나 국내 등록 한 번만으로 세계 시장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중소기업은 물론 국내, 해외 온라인 쇼핑몰 모두가 우수 상품을 매개로 윈윈(win-win)할 수 있습니다.”

지난 13일 서울 스퀘어 11번가 행사장에서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직접 시연회 프리젠테이션의 발표자로 나섰습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정책에 관해 언론 브리핑을 한 ‘국내외 플랫폼간 연계사업(Platform to Platform)’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서였는데요. 김 이사장은 수출 전문가로 직접 사업의 지원 내용에 관한 시연회를 주관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비대면·온라인으로 산업구조가 급변하고 있는 지금이 바로 ‘e-커머스’ 시장을 적극 공략할 때”라며 “실력 있는 국내 기업의 판로를 확보해 수출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상품을 온라인 쇼핑몰에 판매하려면 각 플랫폼과 일정 수수료에 맞춰 계약해 입점하는 과정을 거치는데요. 특히 그동안은 아마존이나 이베이 등 글로벌 쇼핑몰 플랫폼에 입점하려면 별도의 까다로운 입점 프로세스를 거쳐야 했습니다. 마케팅 여력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은 대행사를 거치지 않고서는 번역부터 수출 신고까지 어려운 일이었지요.

하지만 앞으로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진공이 마련한 이 플랫폼 간 연계사업으로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 간에 국경을 더 쉽게 넘나들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국내 중소벤처기업이 11번가에서 상품을 입점하면 미국의 아마존에서도 개별적인 입점 절차 없이 수출 판매를 할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이 사업은 중진공이 올초부터 준비해왔는데요. 민간에서도 히트 상품을 플랫폼 사이에 공유하는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서비스 구축 비용, 수수료 비율 등 상황에 따라 어떻게 정할지 추진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때 중진공을 비롯한 정부라는 공적 매개자가 나서서 어느 정도 의향이 있는 플랫폼을 모으면 여러 플랫폼을 연계하는 틀을 짤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13일 서울스퀘어 11번가에서 ‘국내외 플랫폼 간 연계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식을 열고 참여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 대표들이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종환 큐텐 대표, 이성한 한국아마존글로벌셀링 대표, 정형권 알리바바코리아 대표,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 이상호 11번가 대표, 변광윤 이베이베이코리아 대표, 김용환 한국무역정보통신 대표 /사진제공=중진공


그렇게 첫 협약에는 총 10개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과 전자무역 전문기관인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이 참여했습니다. 국내에서는 11번가와 지마켓, 해외에서는 미국의 아마존 글로벌셀링·이베이, 동남아의 쇼피·라자다·큐텐, 일본의 큐텐재팬, 대만의 라인 등이 있습니다. KTNET는 구매확인서를 발급해 수출 기업화를 돕습니다.

연계 방식은 이렇습니다. 예를 들어 11번가에서 국내 소비자 호응이 좋은 판매량 top 200 상품 중 해외에서 통할만 한 상품을 추려 아마존과 최종 상품군을 협의합니다. 11번가는 별도의 계정으로 이 상품들을 직접 번역하고 해외 플랫폼 양식에 맞춰 입점시킵니다. 일명 K 프로모션이라고 해서 한국의 쇼핑 플랫폼이 선별해온 상품들을 K Day나 K mall과 같은 이름을 붙여 마케팅하는 겁니다. 국내 플랫폼은 잘 고른 국내 상품이 많이 팔릴수록, 해외 플랫폼은 믿을만한 한국 상품을 많이 입점시킬수록 이득인 것이지요. 당연히 중소기업은 양쪽에 입점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수수료와 마케팅으로 상품을 널리 알릴 수 있습니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11번가와 G마켓이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입니다. 중진공에서는 각 플랫폼에 우수 중소벤처기업을 소개하고 사업 홍보도 지원합니다. 성과가 괜찮다면 참여할 플랫폼도 더 늘어날 수 있겠지요. 일단 정부가 판을 마련하고 민간이 실행하는 융합 사업이 닻을 올렸습니다. 김 이사장은 이 사업을 ‘온라인 수출 패스트트랙’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과연 이 프로세스를 통해 얼마나 많은 국내 제품이 전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립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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