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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80% 증가는 기본"...증권사 수수료 수익 '사상 최대'

키움證 리테일 수수료 131% 급증

삼성은 위탁매매 순수수료 85%↑

"당분간 브로커리지 강세 이어질것"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04포인트(1.23%) 내린 2,407.49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를 포함한 리테일 관련 수수료 수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개인투자자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유입된 효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중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가장 높은 키움증권(039490)은 상반기 리테일 수수료 수익으로만 2,999억원을 챙겼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98억원에 비해 131.05%나 급증한 수치다. 이번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낸 한국투자증권도 종합자산관리 부문 순수수료 수익으로만 상반기 1,701억원을 벌어들여 지난해 대비 46.26%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005940)도 전체 수수료 수익 중 수탁수수료 수익이 2,048억원과 2,9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87.55%, 85.35%씩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 중 해외주식 고객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대우(006800)삼성증권(016360)도 수익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개인과 법인 고객에게 증권 등 중개 및 상품판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산관리(WM) 부문의 비이자수익이 올해 상반기 4,78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138억원보다 52.5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수탁수수료는 지난해보다 80.39% 증가한 3,67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도 상반기 위탁매매 순수수료 수익으로만 지난해 대비 85.91% 증가한 3,062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증권사는 브로커리지 수익 중 해외주식 비중이 각각 약 30%와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증권업계에서는 실물자산 투자형 기업금융(IB) 부문의 부진과 달리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이 급증했다”며 “당분간 브로커리지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정부의 파생결합증권(DLS) 등 금융상품이나 부동산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주식시장으로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추가 유입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7월에도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은 23조9,000억원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증권사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주식의 브로커리지 마진은 이제 5bp(1bp=0.01%포인트)도 채 되지 않는다”며 “또 규모만 다를 뿐 국내 증권사들은 여전히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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