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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회계법인 감사 집중도 낮아져…대·중소 법인 경쟁 완화

4대 회계법인 감사 집중도 38.2%

자산규모 별로 회계법인 수임 차등화

비적정 의견 비율 5년간 꾸준히 감소... 신외감법 영향





최근 회계감사 시장에서 국내 4대 대형 회계법인(삼일·삼정·안진·한영)의 집중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장법인에 대한 감사보고서 적정의견 비율도 외부감사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 한 이후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회계연도 상장법인 감사보고서 분석 및 시사점’ 에 따르면 2019 회계연도 상장법인 2,301개사의 감사보고서 분석에서 4대 법인의 상장법인 집중도는 38.2%로 나타났다. 이는 50.5%를 기록한 2015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4대 회계법인은 상장법인 2,301사 중 38.2%인 879사를 감사해 그 비중이 전년대비 4.5%포인트 줄었다. 특히 기업 규모가 큰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62.6%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한 반면 코스닥과 코넥스에서는 26.7%, 17.7%로 비중이 낮았다.

자산규모별로도 이러한 특성은 뚜렷하다. 4대 법인이 감사하는 자산규모 2조원 이상 및 5,000억원 이상 상장법인 비중은 95.8%, 74%로 전기 대비 증가한 반면 자산규모가 1,000억원~5,000억원 및 1,000억원 이하 상장법인의 비중은 37.5%, 19.1%로 전년대비 각각 1.6%포인트, 4.1%포인트 줄었다. 금감원은 “최근 5년간 4대 회계법인의 상장사 감사대상 회사 수는 꾸준히 줄고 있으나 자산규모 5,000억원 이상 대형상장사에대한 감사수임 비중은 전기 대비 늘었다”며 “대형 상장사는 4대법인이, 중소 상장사는 중소형 회계법인이 감사하는 계층화가 이뤄져 감사인 간 수임 경쟁이 다소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감사 품질이 높은 회계법인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방안으로 회계법인이 가격 중심의 수임 경쟁을 지양하고 감사 품질 중심의 건전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적정의견을 받는 기업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2019 회계연도에는 전체의 97.2%에 달하는 2,236개사가 적정 의견을 받아 98.1%를 기록한 전기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상장법인의 적정의견 비율은 지난 2015회계연도 당시 99.4%를 기록했으나 매 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반면 비적정의견은 65개사로 전기보다 50% 가량 늘었다. 비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 중 7사는 한정, 58사는 의견거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의견은 전기보다 1사 줄었고, 의견거절은 58사로 23사 증가했다. 금감원은 “2019년 의견거절 기업은 2015 회계연도 대비 48사가 늘어나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감독당국은 상장예정, 관리종목 편입 등 공정한 감사가 필요한 기업의 감사인을 지정하고 있다. 이번 분석을 보면 감사인 지정 기업의 적정의견 비율은 83%로 자유수임 기업의 적정의견 비율(98.1%)에 비해 현저히 낮았으며 2017년 이후 그 차이는 점점 커지는 추세다. 지정 기업 중 재무상황이 좋지 않아 감사 위험이 높은 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으며 감사인의 책임을 강화한 신외감법 시행으로 엄격한 외부 감사가 행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산 규모별로는 1,000억원 미만 상장법인의 적정의견 비율은 94.3%로 가장 낮았다. 금감원 측은 “규모가 큰 기업에 비해 작은 기업은 재무구조가 취약하거나 내부통제 수준이 낮은 경우가 많아 비적정 의견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햔편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올해도 기업의 불확실성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 따르면 여행(6사), 항공(5사), 자동차부품(2사) 업종에 속한 기업 중 일부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불확실성을 강조 사항으로 기재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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