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화전가’를 19일부터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대본이 19일 0시 부로 실내 국공립시설의 운영 중단을 적용함에 따른 것이다. 당초 국립극단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도 ‘실내 수용 인원을 평소의 50% 미만으로 가져가면서 공연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었지만, 18일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가 발표되면서 불가피하게 공연 취소 결정을 내렸다.
지난 6일 개막한 연극 ‘화전가’는 국립극단 70주년 기념 신작으로 배삼식 작가, 이성열 연출 등 최고의 창작진과 예수정, 전국향, 김정은 등 명배우들이 참여해 개막 전부터 전회차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로 공연이 한 차례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다시 무대에 올랐지만, 불확실한 상황 전개에 결국 종연일(23일)을 못 채운 채 닷새 앞서 일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국립극단은 19일 예매자부터 순차적으로 전액 환불 절차에 들어간다.
차기 공연 일정도 전면 중단됐다. 국립극단은 9월 3일부터 26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동양극장 2020’, 9월 4일부터 27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SEW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를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예매 개시를 잠정 보류했다. 다만 공연 준비는 정부의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기존 일정대로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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