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강남 청담·대치·삼성동과 송파구 잠실동 일대에서 계속해서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가 서울 강남권 일대의 집값 상승률을 잡겠다며 ‘극약 처방’까지 꺼내 들었음에도 효과는 미미한 모습이다. 실수요 현금부자들이 잇달아 매수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84.8㎡는 지난달 28일 21억5,000만원에 매매거래 되며 종전 신고가(21억)를 넘어섰다. 이 단지 같은 평형대 매물도 20일 21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역시 종전 최고가를 돌파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인근 ‘잠실주공 5단지’ 전용 76.5㎡ 또한 21억8,300만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전용 84.8㎡는 지난달 27일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전월 거래(19억5,000만원)보다도 1억원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근 ‘갤러리아팰리스’ 전용 152.8㎡ 또한 지난달 20억원에 손바뀜되며 전 고가를 뛰어넘었다.
강남구 삼성동 ‘쌍용플래티넘’ 전용 156.9㎡ 또한 지난 3일 21억원에 실거래가 등록됐다. 지난 6월 거래(19억3,000만원)보다 2억원 가까이 오른 값이다. 청담동 ‘삼성청담공원’ 전용 107.2㎡는 지난 4일 18억4,500만원에 거래, 지난 6월(18억원)보다 4,500만원 올랐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현대3차’ 전용 60㎡(15억9,000만원), ‘청담4차e편한세상’ 전용85㎡(18억3,000만원) 등에서도 신고가가 나왔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난 6·17 대책을 통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정부는 현대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 및 영동대로 지하화에 따라 이들 지역 부동산에 대해 토지거래허가제를 시행, 부동산을 사고팔기 위해서는 그 전에 지방자치단체의 허락을 맡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해당 구역 내에서는 전세를 끼고 집을 매수하는 ‘갭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집값 안정을 위한 ‘극약 처방’을 내놓은 셈이지만 여전히 현금부자들을 중심으로 이들 지역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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