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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입자는 우리銀 본인인증 '프리패스'

[우리금융-KT '디지털 혈맹' 구축]

마이데이터 사업 등 중점 추진

첫 과제로 공동 인증체계 도입

우리금융그룹과 KT그룹이 1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에서 금융·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손태승(왼쪽 세번째)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구현모(//두번째) KT그룹 대표이사, 권광석(//첫번째) 우리은행장, 이동면(//네번째) BC카드 사장이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우리금융




국내 금융·통신 업계의 대표 강자 우리금융과 KT가 ‘디지털 금융 혈맹’을 맺었다. 양 그룹의 2,000만 고객 데이터를 연계한 공동 마케팅부터 마이데이터 시대에 대비한 합작사 설립에 이르기까지 포괄적 파트너십을 쌓는 데 뜻을 모았다.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의 등장으로 산업의 판도가 뒤바뀌는 상황에서 전사적인 혁신 동맹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양 그룹은 스마트폰의 유심칩을 활용한 공동 인증체계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대면 계좌 개설이나 중요한 금융 거래 때마다 일일이 거쳐야 했던 본인 인증 절차가 사실상 사라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금융과 KT는 1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금융·ICT 융합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말 전격 회동을 통해 협력의 뜻을 모았던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구현모 KT 대표는 이날도 손을 맞잡고 “디지털 혁신에 그룹의 미래가 달렸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최우선 협업 과제는 마이데이터 사업이다. 정보 주체인 개인의 요청에 따라 은행·카드·보험 등 곳곳에 분산돼 있는 개인 금융정보를 일괄 수집해 한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는 데이터 경제 시대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네이버파이낸셜을 포함해 이미 60여개 기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양 그룹은 이제까지 축적한 금융·통신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은행·카드와 BC카드를 주축으로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공동 인증체계 도입도 눈에 띄는 과제다. 비대면 금융거래의 필수 과정인 실명 확인 절차를 통신사 가입 절차와 통합하는 게 핵심이다. 가령 현재는 은행 첫 거래 고객이 비대면으로 신규 계좌를 개설하려면 휴대폰 본인 인증 이후 신분증 사진을 찍어 제출하고 다른 은행에 개설된 계좌 인증으로 최소 3단계 실명 확인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 KT 가입자는 우리은행 비대면 채널에서 신규 계좌를 만들거나 대출을 받는 등 전자서명이 필요한 거래를 할 때에도 이런 실명 확인 절차를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 KT 대리점에서 휴대폰을 개통할 때 이미 신분증 사본 제출을 포함한 각종 본인 확인 절차를 마쳤기 때문이다.

. 우리은행은 통신사 대리점에 실명확인 업무를 위탁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거친 뒤 제도가 미비할 경우 금융 샌드박스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날 공식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양 그룹은 디지털 금융 ‘속도전’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추린 7개 협력 과제별로 양사의 유관부서를 매칭하고 양사의 주요 사업부문을 아우르는 대규모 협의체를 구성한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운영위원회는 각 계열사 사장이 총괄한다. 손 회장은 “이번 협약에 따라 KT그룹과 동맹 관계를 더욱 확고히 하고 정보기술(IT)로 무장한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에서 금융 주도권을 확보하고 한층 더 편리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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