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 2·4분기 전국 서비스업 생산이 3.4% 줄어들며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 감소로 제조업도 타격을 받으며 대구의 광공업 생산은 지난 1985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로 줄었으며 서울의 광공업 생산도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급감했다.
19일 통계청의 ‘2020년 2·4분기 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올 2·4분기 전국 서비스업 생산과 수출은 전국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다. 전국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숙박·외식업 등의 타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광 수요가 높은 제주(-12.9%), 인천(-11.6%), 부산(-5.6%)의 경우 숙박·음식, 운수·창고 등의 생산이 줄어 전국 평균보다 더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적 수출 둔화의 영향으로 전국 수출(통관 기준)도 전년 동기 대비 20.3% 축소됐다. 1·4분기 수출의 경우 10개 지역에서 감소하고 7개 지역은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지만 2·4분기에는 모든 지역에서 하락했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울산(-39.9%), 대구(-36.2%)에서의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전국 광공업 생산은 5.1% 감소했다. 경기(3.2%), 세종(2.1%) 등 2개 시도에서만 증가하고 대구(-25.1%), 서울(-20.0%) 등 15개 시도에서는 급감했다. 대구의 경우 코로나19로 자동차 수출이 타격을 입으면서 대구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부품업의 생산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소매 판매는 승용차·슈퍼마켓·잡화점 등의 판매가 늘면서 전남(10.2%), 충남(8.7%) 등 12개 시도에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긴급재난지원금,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정책효과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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