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2,300에서 2,600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달러 약세와 경제 지표 개선 전망 등이 코스피지수를 끌어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크레디트스위스는 국내 증시 전략 리포트를 통해 코스피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익 정상화를 반영하면서 2,600선까지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2021년 코스피 예상 주당순이익(EPS)의 12배 수준으로 현재 13배 수준보다 약간 낮은 정도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코스피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달러 약세 △단기 경제 지표의 개선 △기업이익 하향세 안정화 △풍부한 유동성 등을 꼽았다. 달러 약세는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증시 유입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국내 기업들의 이익 하향 조정도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업을 제외한 코스피 기업들의 올해 영업이익은 27% 하향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지난 두 달간 실적 하향 조정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고, 대형주 가운데 테크(Tech)·자동차·인터넷 등은 7월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코스피의 향후 12개월 자기자본이익률(ROE) 10년래 최저치인 7%까지 낮아졌지만, 2021년에는 8~9%, 2022년에는 9% 이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더해졌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비중 확대 업종으로 테크·자동차·은행을 추천했다. 박지훈 크레디트스위스 한국전략 부문장은 “향후 거시 경제 지표 개선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을 고려해 지금까지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실적이 저조했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테크·자동차·은행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자동차는 지난달 시장 수익률을 23%나 웃돌며 수익을 내기 시작했지만, 아직 테크와 은행은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 박 부문장은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정부의 지속적인 강력한 부양책으로 당분간 반등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뒤처진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점차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현대차, 기아차,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이 해당한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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