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306200)이 발행하는 회사채 수요예측에 기관들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A+등급임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반기 실적과 펀더멘털을 눈여겨본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도 300억원어치를 매입하며 힘을 보탰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이날 6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600억원의 뭉칫돈을 받았다. 만기는 3년 단일물로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 키움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AA급 이하 회사채들은 주로 증권사 리테일 수요에 기대던 모습이었지만 이날 세아제강 수요예측에는 운용사와 보험사, 은행 등이 잇따라 주문을 넣었다. SPV도 개별민평(1.718%) 대비 5bp(1bp=0.01%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300억원어치를 매입하며 흥행을 거들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8월 이후 하위 등급의 스프레드 축소 폭이 커지는 분위기”라며 “반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SPV도 가동을 시작하면서 회사채의 캐리트레이드(금리 차에 따른 수익 실현)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회사는 상반기 5,6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383억원 대비 10% 가량 줄어든 수준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업황이 악화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세아제강은 2018년 9월 세아제강지주(003030)의 제조사업부문이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주력 제품은 강관(Steel pipe)으로 연간 157만톤을 생산하며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중이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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