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지주(003030)가 한국 기업 최초로 영국 해상풍력 기초 구조물 시장에 제조사로 진출한다.
세아제강지주는 지난 19일 서울 중구 영국대사관에서 영국 정부와 ‘해상풍력 모노파일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MOU를 통해 세아제강지주는 초대형 모노파일 제작이 가능한 연산 16만톤 규모의 공장을 영국에 설립하기로 했다. 단일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세아제강지주는 오는 2023년 1·4분기부터 시작해 연간 100개(16만톤) 이상의 모노파일을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영국 연간 모노파일 수요량의 절반에 해당한다. 구체적인 공장 설립 위치는 영국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연내 확정할 계획이다.
‘모노파일’이란 해상풍력발전의 중심을 잡는 기초 구조물로 유럽 기초 구조물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영국은 해상풍력 강국으로 유럽 모노파일 수요의 45%를 차지하지만 자국 내 생산설비가 없어 전량을 수입해왔다.
영국 정부는 세아제강지주의 주요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 경험과 글로벌 인프라, 오랜 업력과 납기·품질에 대한 신뢰 등을 높이 평가했다. 수준 높은 용접 기술이 매우 중요한 모노파일의 특성상 세아제강지주가 보유한 용접강관 분야에서의 오랜 업력이 주효했다. 세아제강지주의 한 관계자는 “국내 순천공장 및 아랍에미리트(UAE) 공장 인프라를 활용해 제조한 해상풍력 기초 구조물을 글로벌 주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납품했던 경험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세아제강지주는 앞으로 해상 풍력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상풍력은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기에 돌입하고 있으며 향후 연평균 13%의 높은 성장을 통해 2040년 1조달러(약 1,200조원)의 글로벌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아제강지주가 생산 거점으로 삼은 영국은 지난해 기준 유럽 해상풍력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는 해상풍력 강국이다. 최근 ‘그린 산업혁명을 통한 경제 부흥’을 제창하면서 해상풍력을 중점 육성산업으로 지정, 연평균 2GW, 2030년 누적 40GW의 해상풍력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아제강지주에 따르면 점차 대형화 되고 있는 해상풍력 설비 트렌드를 고려할 때 향후 10년간 신설될 모노파일 수는 약 1,500~1,800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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