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국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대중국 정책은 강경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2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논평에서 “민주당의 대중정책을 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강경 노선을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바이든의 대중 정책은 전략적으로 예측 가능해 트럼프 대통령보다 상대하기 수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중관계 전문가인 댜오다밍 인민대 교수는 “민주당은 공화당의 핵심정책을 받아들였다”면서 “신장위구르·홍콩·티베트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충돌할 수 있고 무역전쟁이 끝난 뒤 미국에 유리한 새 규칙을 중국에 요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전문가들의 인식은 올 초만 해도 경제 측면에서의 거래를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을 선호하는 흐름이 강했다. 중국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인식되는 후시진 글로벌타임스 편집장은 지난 5월 트럼프에게 보내는 공개 트윗에 “우리는 당신의 재선을 바란다. 세계가 미국을 혐오하게 하고 중국 내 단결을 촉진하기 때문”이라고 쓰기도 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도 6월 중국의 전현직 관료 9명을 인터뷰한 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는 것이 중국에 이익이라는 의견이 나온다고 전했다. 하지만 하반기들어 공산당 비판, 화웨이 봉쇄 등 대중국 압박이 심해지면서 분위기는 점차 바이든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타임스는 “바이든의 미국은 다자주의 회복을 원하기 때문에 최소한 이성적 대화와 협력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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