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대외채무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미 통화스와프에 따른 자금 공급 영향으로 단기외채 비중이 소폭 증가해 지난 1·4분기에 이어 8년 만에 최대 수준을 유지했다.
20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0년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대외채무는 5,031억달러로 전분기 말 대비 172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은 9,528억달러로 전분기 말 대비 28억달러 증가했다. 이에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145억달러 감소한 4,498억달러를 기록했다.
만기 1년 이하 단기외채는 1,543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57억달러 증가했다. 만기 1년을 초과하는 장기외채는 3,488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15억달러 늘었다.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를 뜻하는 단기외채비중은 30.7%로 전분기 말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2년 4·4분기(31.1%) 이후 최대 수준이다.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를 보여주는 단기외채비율은 37.6%로 전분기 말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단기외채는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할 경우 금방 외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단기외채 비중·비율이 높으면 건전성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단기외채비중(51.7%), 단기외채비율(78.4%)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
주현준 기재부 국제금융과장은 “이번 대외채무 증가는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공급하고, 원화채권의 안정성 등에 따른 외국인의 국내 국·공채 투자 증가에 의한 정부·중앙은행 외채 증가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진만 한은 국외통계팀장도 “단기외채비율이 다소 상승했는데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유입에 기인하는 측면이 있어서 예금취급기관의 단기차입은 줄었다”며 “대외부담 측면에서 오히려 안정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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