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사모펀드(PEF)인 칼라일 그룹이 유명 의류 브랜드인 갭(GAP), 바나나리퍼블릭, 빅토리아시크릿 등을 제조업자개발생산(DOC)하는 약진통상을 매각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21일 약진통상의 주식 1,936만7,555주(100%)를 143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계약대상은 칼라일그로쓰코리아(70%) 및 조용로(30%)다. 지분 인수가는 약 143억원이지만 기존 칼라일이 일으킨 인수금융 중 450억원가량을 떠안기로 했다.
칼라일은 2013년 그로스펀드(한국성장금융)를 통해 약진통상을 2,048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2015년 JP모간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한 차례 매각에 나섰지만 가격 차이 때문에 실패했다. 올해 초 다시 매각에 나선 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에 팔리게 된 셈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의류·섬유 수출업체들이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겪는 가운데 약진통상은 글로벌 생산기지를 바탕으로 지난 2·4분기 수주 물량을 전년보다 늘려나가고 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버버리와 코치 등 글로벌 명품 핸드백 브랜드의 ODM 방식 수출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 2,531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1위 팀 DRX의 지분 참여에 나서 신성장 분야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2023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그룹의 신성장동력 확보할 목적으로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지분 취득 배경을 밝혔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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