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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떨어졌나"...SK하이닉스 '7전8기'

외국인·기관 '사자' 전환

하루만에 시총 2위 되찾아

3분기 실적 우려는 여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빼앗기며 수세에 몰렸던 SK하이닉스(000660)가 반등에 성공하며 하루 만에 ‘넘버2’를 되찾았다. 지난 7거래일간 가파른 약세 구간에서 ‘3월 폭락장’에 근접할 만큼 주가가 떨어지면서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인식 속에 외국인과 기관이 ‘사자’로 돌아서면서 상승에 성공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76% 상승한 7만4,5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장중 한때 7%가 넘는 오름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장 막바지 상승 기세가 둔화됐다. 이날 시총도 54조2,361억원을 기록해 전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내준 코스피 시총 2위 자리도 탈환했다. 최근 줄기차게 SK하이닉스를 팔아온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53억원, 54억원을 순매수했고 조정 기간에도 뚝심 있게 ‘사자’에 나섰던 개인은 80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도체 시황 부진과 화웨이를 겨냥한 미국의 제재 등의 온갖 악재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할 만큼 가격 매력도가 높아진 것이 반등의 배경으로 꼽힌다. 전일 SK하이닉스는 7만1,800원에 마감했는데 이는 코스피지수가 바닥을 다진 지난 3월19일 종가(6만9,000원)에 견줘 단 4.06%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에 ‘내릴 만큼 내렸다’고 결론을 내며 저가 매수 전략으로 대응한 투자자의 매수가 몰린 것으로 관측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시장 수익률 대비 가장 언더퍼폼한 종목 중 하나”라며 “이날 코스피가 2,300선을 되찾는 과정에서 그간 많이 내렸던 종목이 관심받으며 SK하이닉스도 반등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반도체 업황 개선의 징후는 뚜렷하지 않고 화웨이에 대한 공급중단 우려도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고객사가 선제적으로 메모리 재고를 비축하며 D램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컸고 단가 협상도 업체 측에 불리한 조건 속에 진행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다만 올해 반도체 업체의 설비투자가 감소한 효과로 내년 반도체 수요 증가율이 공급 증가율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 업계는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까지 더해지면서 업황 회복을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도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월 저점(0.86배)과 유사한 수준이라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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