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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시승]부드러운 승차감에 최강 가성비...조에 '데일리 전기차'로 OK

■르노 전기차 '조에'

보조금 적용시 최저 2,359만원

타 브랜드 대비 500만원 저렴

佛 감성 담은 앙증맞은 외관에

초반 가속력 등 주행성능도 우수

1회 충전에 최대 309㎞ 달려

다소 짧은 주행거리는 옥의 티

별점 ★★★★(4점)

“프랑스의 실용성과 전기차가 만났다. 2,000만원대 '갓성비' EV.”

르노 전기차 조에./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프렌치 시크(French Chic)’의 전기차 버전.

프랑스 완성차 업체 르노의 전기차 ‘조에(ZOE)’의 첫 인상이다. 조에는 멋을 내지 않아도 멋이 나는 파리지엥의 스타일을 빼다 박았다. 경쟁 차량과 달리 외관부터 실내까지 전기차라는 ‘티’를 내지 않았다. 대신 전기차 특유의 뛰어난 주행성능, 가격 경쟁력에 힘을 쏟았다. 겉보다는 속이 알찬 전기차의 느낌. 콧대 높은 유럽의 소비자들이 테슬라보다 조에를 더 많이 사는지 어렴풋이 이해가 됐다.

르노 전기차 조에./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18일 동대문디지털플라자(DPP)에서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을 왕복하는 20㎞ 구간에서 조에를 시승했다. 도심주행과 와인딩 코스를 통해 조에의 주행 성능을 파악해봤다. 처음 조에를 실물로 보고 “앙증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면 디자인은 르노의 패밀리룩을 소형차급에 맞게 변형시켰다. ‘C’자 모양의 램프, 르노의 ‘로장주’ 엠블럼에서 브랜드의 특징이 도드라졌다. 다만 램프 크기가 작아 아기자기한 인상이 강했다. 후면 디자인도 단순한 편이다. 그러나 ‘단추’처럼 박힌 후면 램프가 인상적이다. 붉은색 직선 6개와 가운데 굵은 노란선이 눈에 띈다.

차량에 올라타 봤다. 앞좌석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넉넉한 편이었지만 뒷좌석 레그룸은 주먹 하나가 겨우 들어갈 크기였다. 1인 내지는 2인 가구가 타고 다니기 적당한 차로 보였다. 뒷좌석은 좁지만 트렁크 공간은 338리터로 충분한 편이다. 해치백 차량 특성상 뒷좌석을 접으면 트렁크 공간은 배 이상 늘어난다. 골프백 한 두개는 충분히 들어간다. 차량 크기는 소형차급이다. 전장과 전폭이 각각 4,084㎜와 1,730㎜고 휠베이스는 2,650㎜다. 차체 크기는 국내 동급 소형 해치백 대비 소폭 작고, 휠베이스는 60㎜ 가량 길다.

실내 디자인은 르노삼성이 앞서 내놓은 ‘캡처’와 맥을 같이한다. 큼직한 9.3인치 인포테인먼트용 디스플레이와 10.25인치 클러스터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내비게이션 지도나 차량 정보가 시원시원하게 표시돼 가시성이 뛰어났다. 전자식 변속기인 ‘E-시프터’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다르다는 점을 인식시켜줬다.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봤다. 전기차답게 초반 가속력이 좋았다. 조에의 최대 출력은 136마력이고 최대 토크는 25㎏·m다. 최고 속도는 시속 140㎞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50㎞까지 3.6초가 소요된다. 54㎾h 용량의 Z.E 배터리를 탑재했고 1회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309㎞다. 50㎾급 DC 급속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30분 충전으로 150㎞ 주행이 가능하다.

도심주행 구간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전기차 특유의 ‘위이잉’하는 모터 소리가 작게 들렸다는 점이다. 내연기관을 몰다 전기차를 타면 모터 소음이 거슬리기 마련인데 조에는 이 부분을 보완한 것으로 보였다. 이 외에도 차량 외부와 노면 소음의 실내 유입이 적어 만족스러웠다. 전기차답게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치고 나가 요리조리 차선을 바꾸는 것도 수월했다.

북악스카이웨이를 오르며 본격적으로 주행 성능을 살펴봤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 보고 감속 페달을 꾹 눌러보며 와인딩 코스를 돌아봤다. 르노 차량 특유의 정확한 조향 감각과 배터리 덕에 무게중심이 낮은 전기차의 장점이 만나 밀려나는 느낌없이 정확하게 코너를 돌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승차감이 부드러웠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조에는 미쉐린 타이어를 써 다른 전기차보다 한결 승차감이 부드럽다”고 설명했다.

르노 전기차 조에./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내려올 때는 변속기를 드라이브에서 한번 더 내려 ‘B-모드’로 전환했다. 보다 적극적인 회생제동을 지원하는 기능으로 굳이 감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속도가 줄어 ‘원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했다. 가속페달을 떼고 내리막을 내려오니 클러스터에는 언덕길을 오르며 줄어들었던 배터리 잔량이 점차 차오르는 모습이 표현됐다.

조에의 강점은 가격이다. 보조금을 받을 경우 최저(전북) 2,359만원에서 최고(세종) 2,859만원선에 구매 가능하다. 서울과 경기도, 부산은 각각 2,809만원과 2,659만원, 2,759만원이다. 최근 출시된 푸조와 지엠의 전기차 대비 200만원~500만원 저렴하다는 게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총평하면 다소 짧은 주행거리가 맘에 걸리지만 가격, 디자인, 실용성 측면에서 조에는 ‘데일리 전기차’로 합격점이다. 르노삼성은 조에를 출시하며 “테슬라를 꺾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는데 1년 후 결과가 궁금해진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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