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조선해양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6월 이사회에서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지분 매각 안건을 승인했다. 매각 시점과 가격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은 2018년 현대중공업 육상플랜트 사업에서 분사해 출범한 보일러 전문회사다. 지난해 매출 2,323억원과 영업이익 33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는 체질 개선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본격화하면서 비조선 사업부를 정리하는 사업 재편 움직임이 가속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월 현대힘스와 현대중공업터보기계 등 조선 기자재 자회사를 모두 매각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은 2016년 하이투자증권 등 금융 계열사, 2017년 태양광 계열사 현대아반시스 등을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을 해왔다.
현대중공업은 이전까지 선박 건조와 관련된 모든 제품과 공정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운영하는 수직계열화 전략을 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후 선박 기자재 협력업체 물량까지 독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응으로 관련 계열사들을 일제히 매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박 사업과 관련해 완전한 수직계열화 전략을 포기하되 주력 분야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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