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현지인 직원 20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돼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24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주 찌비뚱 LG전자 생산법인에 근무하는 현지인 직원 약 20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22일(현지시간)부터 오는 30일까지 9일간 사업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전체 직원 600명 가운데 3분의 1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LG전자는 사업장 전 구역에 대한 방역조치를 하고 모든 직원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LG전자는 음성 판정을 받은 직원에 한해 다음주부터 출근하게 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인 직원 중에는 감염자가 없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지난 1995년 준공된 인도네시아 찌비뚱 공장은 TV, 모니터, 사이니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르면 올해 안에 경북 구미에 있는 TV 생산라인 6개 중 2개를 이 공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를 아시아 시장에 TV를 공급하는 거점 생산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는 매일 2,000명 안팎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날도 1,877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총 15만5,412명, 사망자는 79명 늘어 총 6,759명을 기록했다.
그동안 인도네시아에서는 보르네오섬 동부 칼리만탄의 현대엔지니어링 소속 근로자 2명과 술라웨시섬 마나도의 한국인 일가족 3명 등 총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회복됐다.
자카르타 도심 빌딩 내 감염이 증가하는 가운데 금융사 등 여러 한국 회사들이 현지인 확진자 발생으로 재택근무를 하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 연말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받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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