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를 발표하는 오전 시간에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장 중요한 기준인 확진자 수에 따라 투자심리가 요동치고 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0%(25.24포인트) 상승한 2,329.83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66명으로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자 장 초반 하락했던 지수가 상승 전환했다. 특히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발표하면서 한때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 오르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 규모가 국내 증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매일 오전10시 방대본의 발표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확진자 수에 따라 오전10시 전후의 지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지수가 3% 이상 하락했던 지난 20일 오전10~11시 코스피지수는 한 시간 동안 44.1포인트(1.92%)의 변동폭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최근 조정장의 특징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14일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증시 조정 시기 시간대별 코스피지수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최근 6거래일 오전10~11시의 평균 변동률(최저점 대비 최고점)은 0.87%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13일까지 이 시간대의 평균 변동률이 0.57%인 것을 고려하면 0.3%포인트나 증가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가장 변동성이 높게 나타나는 시간대인 장 시작 후 1시간과 장 마감 전 1시간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이며 이전(4~13일)과 비교해도 변동률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숫자는 매일 오전10시께 나오는 신규 확진자 수”라며 “막연한 두려움이 숫자로 재확인되고 이를 근거로 투자전략이 수정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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