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언론 보도를 통해 경제 현황을 진단할 수 있는 지수를 개발하고 있다. 빅데이터 기술로 기사 내용을 분석해 경제 상황을 빠르게 진단함으로써 일반 국민과 정책입안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속보성 지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25일 한은에 따르면 경제통계국은 올해 초부터 주간 뉴스심리지수에 대한 시험 편제를 진행하고 있다. 매주 지수를 산출해 정확성을 검토하고 있고 지수 신뢰도가 확인되면 통계청에 공식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뉴스심리지수는 한 주 동안 언론에서 보도한 경제 상황에 대한 기사를 ‘데이터 마이닝(대용량 정보에서 유용한 정보를 추출하는 작업)’을 통해 긍정과 부정을 분류해 집계한다. 기사 내용에서 긍정이 부정보다 많으면 100 이상, 반대일 경우 100 이하로 수치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정책·금융·산업·부동산·증시 등 온라인에서 경제 분야로 분류되는 모든 기사를 포괄한다.
한은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체감경기지수(BSI)·소비자동향지수(CSI) 등 각종 지표보다 빠르게 경제 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기 위해 뉴스심리지수 개발에 나섰다. 내부 검토 결과 뉴스심리지수는 BSI·CSI 등 다른 경제 지표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등 신뢰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상황에 대한 반응이 빠르게 나타나는 언론 보도를 일주일 단위로 바로바로 볼 수 있다는 게 이 지수의 특징”이라며 “뉴스심리지수를 내부적으로 산출해본 결과 해당 지수가 경기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등 현재까지 대체로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수가 안정적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 내부적으로 검토를 마친 뒤 공식 통계를 신청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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