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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해결사' 건조기 대형이 대세…"우리집 건조기 용량은?"

가전 휩쓴 거거익선 트렌드

건조기 시장서도 먹힌다

"이왕 사는 거 큰 거로 사자"

삼성·LG, 대용량 건조기서 '好'

삼성전자 모델이 국내 최대 용량의 ‘그랑데 AI’ 17㎏ 건조기(위)와 24㎏ 세탁기(아래) 제품 패키지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크면 클수록 좋다’는 소비자의 선호가 긴 장마, 소비진작 정책과 겹치며 ‘역대급’ 건조기 판매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달 국내 건조기 판매량이 역대 최대였으며 대용량 제품이 이를 이끌었다고 25일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7월 건조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뛰었다. 급증한 판매량을 분석해보니 전체 판매 대수 가운데 14㎏ 이상 대용량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94%에 달했다. 이 비중은 9㎏부터 14·16·17㎏까지 총 4종으로 출시된 삼성전자 건조기 전 라인을 대상으로 산출한 것이다. 지난해 대용량 제품 판매 비중은 85%였다. 삼성전자는 가전업계에 불고 있는 대용량 제품 선호, 이른바 ‘거거익선’ 트렌드가 건조기시장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한 건조기를 산다면 유지비가 크게 차이 나지 않으면서도 이불빨래까지 거뜬히 해내는 대용량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이롭다는 소비자들의 판단도 이 같은 현상에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건조기의 역대 최고 판매실적에는 역대 최장 기간으로 기록된 장마도 영향을 미쳤다. 실내에서 빨래를 말리기 어려워지자 소비자들이 건조기 구입을 결정하고 그중에서도 대용량 제품을 선택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또한 고효율 가전제품을 사면 구매금액 일부를 환급받을 수 있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 사업’도 판매에 도움을 줬다. 올해 국내 출시된 삼성 건조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9·14·16·17㎏ 전 용량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으로 한국에너지공단이 시행하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 사업’을 통해 구매 비용의 10%를 돌려받을 수 있다. 이달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대용량에 에너지 1등급까지 갖춘 건조기 신제품을 국내 시장에 최초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모델들이 17kg 대용량 건조기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LG전자(066570)도 최근 대용량인 17㎏ 건조기 신제품 ‘LG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를 선보이고 ‘거거익선’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건조기 용량만 따지면 9·14·16·17㎏으로 경쟁사와 동일한 라인업이지만, 기기가 보유한 스팀기능으로 제품 차별화를 하고 있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에너지효율 1등급을 갖춘 이번 17㎏ 신제품은 LG전자가 밀고 있는 트루스팀 기능을 적용해 탈취와 살균, 옷감 주름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생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 신제품은 인플루엔자(H1N1), 인플루엔자A(H3N2), 엔테로(PEA), 아데노(ICHV) 등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바이러스를 99.99% 제거하는 기능을 갖췄다. 또한 이번 신제품에는 도어 디자인을 기존의 원형이 아닌 사각형으로 바꿔 선택 폭을 넓혔다.



대용량 건조기는 부피가 큰 이불빨래도 간편하게 건조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LG전자 홈페이지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긴 장마까지 이어지면서 건조기 판매가 더욱 늘었다”며 “특히 물을 100도로 끓여 만드는 LG만의 스팀 기능을 탑재한 16kg 이상 대용량 신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으며 특히 16㎏ 건조기 가운데 스팀 모델을 선택하는 비중은 90%를 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전업계는 올해 건조기 연간 판매량이 200만대를 돌파하며 시장 규모가 5년 만에 40배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5만대 규모였던 국내 건조기 시장은 2016년 10만대, 2017년 60만대, 2018년 100만대, 2019년 150만대로 몸집을 가파르게 불리고 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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