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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수익내기 어려운 '태양광'...한전 사업 철수

美콜로라도에 30MW 규모로 2,500억 매출 기대 '물거품'

발전량 예상 못미쳐 적자 늘자 법인 청산...190억원 손실

한국전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해외 태양광 사업에서 3년 만에 수익성 미비로 철수 결정을 내렸다. 태양광 발전량이 사업 초기 계획에 미달한 때문으로 투자비 중 대부분인 190억원을 날리게 됐다. 해외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어려움이 확인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양금희 미래통합당 의원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7월에 열린 이사회에서 미국 콜로라도 태양광 발전소 사업을 청산하기로 의결했다. 한전은 내년 하반기 부지 등 발전소 잔존자산을 매각하고 오는 2022년 상반기까지 법인 청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전 측은 미국 태양광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져 운영할수록 적자가 쌓일 것으로 보이자 190억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철수하기로 했다.

한국전력이 건설한 미국 콜로라도 태양광 발전소 전경




앞서 한전은 2016년 7월 30MW 규모의 콜로라도 태양광 사업 추진을 의결한 뒤 201억원을 투입해 이듬해 사업을 시작했다.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콜로라도전력과 25년 장기판매계약을 통해 전력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당시 한전은 연평균 7.25%의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한전은 또 25년간 장기 판매 계약을 통해 총 2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예상했으며 연평균 배당수익도 12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실제 발전량이 계획 대비 80~88% 수준에 그치면서 사업성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해당 사업은 2017년과 2018년에도 수익률이 각각 4.7%와 0.7%에 불과했으며 지난해에는 11억4,000만여원 적자를 기록했다.

양금희 의원은 “한전이 유휴부지에 패널을 증설하고,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설치할 경우 국내 기자재 등 150억원의 수출 증대 효과를 제시했지만 이 또한 실행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전 관계자는 “기상 악화와 발전 설비의 성능 저하로 발전량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줄었지만, 비용은 고정적으로 발생해 적자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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