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동아엘텍(088130)이 특수전력기기·엔지니어링 솔루션업체 우진기전을 인수한다. 우진기전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매각된 이후 잦은 경영권 교체를 겪다 5년 만에 다시 전략적투자자(SI)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진기전의 매각주관 EY한영은 이날 경영권 매각을 위한 우선 협상 대상자로 디스플레이 검사·제조장비 업체 동아엘텍을 선정했다. 지난해 우진기전의 인수 예정자였던 신생 운용사 스프링힐파트너스가 인수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브릿지론을 제공한 하나금융투자가 이에 대한 담보권을 행사해 지난 5월 매물로 나왔다.
우진기전은 매년 300억~400억원 수준의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보여 원매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번 인수전에는 동아엘텍 외에도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등 코스닥 기업 두 곳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번 상반기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실적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자 측은 3,000억원 중반대 가격을 희망했지만 눈높이를 낮춰야 했다. 동아엘텍은 2,000억원 중반 수준에서 협상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자금은 자회사 선익시스템(171090)과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양 측은 다음 달 7일 주식매매계약(SPA) 쳬결을 목표로 막바지 협상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진기전은 변압기와 차단기, 변성기, 배전반 등 전기 장비를 전국에 공급하고 있다. 핵심 사업부는 전력 품질 부문이다.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전압 민감도가 높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주요 고객이다. 우진기전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2,3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60억원을 기록했다.
우진기전은 지난 5년간 주인이 세 번 바뀌며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2015년 사모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한 이후 3년 뒤인 2018년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에이스에쿼티는 지난해 코스닥 기업 에이루트(096690)에 회사를 넘겼다. 에이루트는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앤티파트너스의 실질 지배를 받고 있다. 또 다른 PEF 운용사로 손바뀜 될 뻔했으나 결국 SI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한편 우진기전 우선협상자 선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동아엘텍의 이날 종가는 전일 대비 12% 상승한 8,390원을 기록했다. 선익시스템 역시 10% 상승한 7,260원에서 장을 마감했다.
/조윤희·김민석 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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