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는 오는 2039년까지 전동 자동차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앰비션 2039’를 미래 전략으로 설정했다.
단기적으로는 오는 2022년까지 유럽에서 전동화 차량 판매에 집중하고, 2030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동화 차량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 주요 내용이다. 벤츠는 앰비션 2039 달성을 위해 전기차 브랜드 ‘EQ’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EQ의 주요 기술은 48볼트 전동화 시스템(마일드 하이브리드)인 ‘EQ 부스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 인 ‘EQ 파워’,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공식 출시한 ‘더 뉴 EQC’가 대표적이다.
벤츠는 한국 시장에도 전동화 차량을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E클래스’ 최초로 EQ 부스트 기술을 적용한 ‘E 350 4MATIC’,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E 450 4MATIC’, 프리미엄 4도어 쿠페 ‘CLS 450 4MATIC’ 등 라인업에 48볼트 전동화 시스템을 적용했다. EQ 부스트는 기존의 엔진, 즉 내연기관을 전동화해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48V 온보드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자동차의 여러 전기 장치를 작동하기 위해 쓰이던 기존의 12V 배터리에 48V 시스템을 추가해 가속 때 22마력의 출력과 25.5㎏·m의 토크를 내연기관에 더해준다. 또 부스팅·회생제동기능을 통해 최대 12.5kW의 에너지를 회수할 수 있게 했다. 실제 48V 전기 시스템은 기대 이상의 큰 변화를 가져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월에서 7월까지 판매된 벤츠의 ‘EQ 부스트’ 모델은 4,299대에 이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고 있다. 벤츠는 지난 2018년에 ‘GLC 350 e 4MATIC’을 통해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브 모델을 내놓으며 그해 2,865대를 팔아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2월에는 럭셔리 플래그십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S 560 e’와 올 3월에는 프리미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E 300 e 4MATIC 익스클루시브’를 출시하는 등 EQ 파워 라인업 확충에 힘쓰고 있다. 벤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올들어 지난 7월까지 825대다. ‘EQ 부스트’에 비해서는 부진하지만 회사측은 점차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벤츠의 순수 전기차인 ‘더 뉴 EQC’도 인상적이다. 벤츠는 지난해 10월 기존 내연기관 대비 곡선이 강조되는 등 독창적인 디자인에 완전히 새로운 구동 시스템을 채택한 더 뉴 EQC를 내놨다. 출시 당시 마크 레인 벤츠코리아 제품·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은 “더 뉴 EQC는 미래 모빌리티를 상징하는 차세대 모델”이라며 “모던한 디자인, 혁신 기술, 디지털과 커넥티비티, 강력하면서도 효율적인 순수 전기 구동 파워 트레인이 결합해 메르세데스-벤츠만의 ‘일렉트릭 인텔리전스(Electric Intelligence)’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판매량은 올해 7월까지 266대로 다소 저조한 편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벤츠는 명확한 전동화 비전에 따라 친환경차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EQ 부스트와 EQ 파워 모델을 추가로 출시해 더욱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춰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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