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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조미료 만드는 강고집 "티백형으로 육수 쉽게 내 누구나 조리 가능"

국산 멸치 등 로스팅한 '다시팩'

한여름에도 판매 30%나 늘어

특허기술 발판 美 등 진출 포부





“집에서 국수를 한그릇 만들어 먹으려면 육수를 우려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컸는데 강고집의 ‘다시팩(티백형 천연 조미료)’ 하나만 있으면 간단하게 해결됩니다. 직접 한번 해 보세요.”

천연 조미료를 제조·판매하는 강고집의 강상철(사진)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더 바빠졌다. 원래는 성수기는 따끈한 국물 수요가 많은 겨울철인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많아져 다양한 요리를 해 먹을 기회가 늘어나면서 한여름에도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

25일 경기 남양주 본사에서 만난 강 대표는 “제일 바쁠 때 찾아 오셨다”며 웃으며 반겼다. 건어물 선물 세트 사업을 하던 강 대표는 2016년부터 천연 조미료 만들기에 뛰어들었다. 김영란법으로 선물 시장은 줄어들고 대신 글루탐산모노나트륨(MSG)을 대체한 천연 조미료 시장이 확장할 조짐을 감지한 뒤였다. 강 대표는 회사 이름처럼 고집스럽게 향신료 없이 국산 멸치·다시마 등을 자르고 원적외선으로 굽는(로스팅) 방식을 연구해 잡내·비린내를 없애고 고소한 국물 맛을 내는 공정을 개발했다. 특히 티백(tea bag)처럼 거름망에 담은 다시팩을 출시했는데 강고집의 대표 상품이 됐다. 그는 “하루에 평균 1톤, 명절이면 3톤에 달하는 멸치를 손질하고 로스팅한다”며 “국내 천연 조미료 업체 가운데서는 최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고집의 공정에는 특허기술이 숨어 있다.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도 취득했다. 생산 효율이 뛰어나다 보니 대용량 다시팩은 CJ제일제면소, 채선당 등과 같은 대형 음식점에도 납품하고 있다.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든 한복선 다시팩은 홈쇼핑에서 연일 완판 행진이다.

최근에는 마켓컬리와 간편 국수 제품을 론칭하는 등 국내 식품 관련 업체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강 대표는 “대용량 다시팩으로 일정한 맛을 내기 때문에 식당은 물론 학교나 군대 급식에서도 활용성이 높다”면서 “멸치, 다시마, 새우, 버섯 등 질 좋은 원재료를 주문에 맞춰 조합해 망에 넣으면 다양한 국물팩 종류를 다 만들 수 있다”고 자랑했다.

생분해되는 팩 필터를 쓴 가정용 프리미엄 제품은 선물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강 대표는 “한 번이라도 다시팩을 선물 받아 써본 사람은 누구나 강고집 제품을 다시 찾곤 한다”며 “100원 더 주더라도 국내산으로 더 좋은 원재료를 써서 고집이 세고, 그래서 더 믿을 만한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 개발단계서부터 이유식에도 쓸 수 있는 건강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고집 하나로 지금까지 버텼다”고 덧붙였다. 강고집은 글로벌 시장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다시팩이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수출길이 열려서다. 강 대표는 “국물팩하면 강고집이 떠오를 수 있는 전문회사가 될 것”이라며 “해외서도 ‘한국산 국물팩’ 바람을 일으켜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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