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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IG7 순익증가율, 나스닥 3배인데...주가 덜 올랐다

애플·알파벳A 등 나스닥 대형주

올 EPS 8.6% 늘고 주가 98% 급등

삼바·LG화학 등 코스피 BBIG7은

이익 24% 증가에도 주가는 9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에 없는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기업의 이익 전망과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증시의 주도주로 떠오른 ‘BBIG 7’은 미국 나스닥 대형 기술주보다 펀더멘털과 주가의 괴리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블룸버그와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애플·알파벳A(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페이스북·테슬라·엔비디아·넷플릭스 등 미국 나스닥 기술주 8곳의 올해 주가 상승률(21일 기준)은 평균 98.4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 대비 5배 이상 뛰었으며 엔비디아(115.61%), 아마존(77.76%), 애플(69.41%), 넷플릭스(52.15%), 마이크로소프트(35.08%), 페이스북(30.09%), 알파벳A(17.63%) 순이었다.





반면 올해 들어 이들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평균 증가율은 8.66%에 불과했다. 특히 테슬라를 제외할 경우 7개 기업의 EPS 평균 증가율은 -0.18%로 이익 규모가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LG화학·삼성SDI·NAVER·카카오·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BBIG 7’ 기업들의 EPS 평균 증가율은 24.66%로 나스닥 주요 기술주들을 압도했다. 카카오의 EPS 증가율이 54%로 가장 컸으며 NAVER(41.83%), 셀트리온(39.5%), 엔씨소프트(27.35%), LG화학(23.83%) 순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EPS 추정치가 지난 7월부터 존재해 한 달여 동안 5.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기업 중 유일하게 EPS가 감소세를 보인 기업은 삼성SDI(-19.71%)뿐이다. EPS 증가율은 나스닥 기업들을 압도했지만 주가 상승은 오히려 코스피 기업이 덜했다. BBIG 7의 올해 평균 주가 상승률은 94.7%로 나스닥 7개 기업보다 4%포인트가량 적었다. 물론 주가가 기업의 미래가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나스닥 기업들의 성장성이 국내 기업을 훨씬 능가한다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통계상 수치로 보면 두 증시 주도주들의 펀더멘털과 주가 상승의 괴리 정도가 코스닥에 비해 나스닥이 더 심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현재 단기 급등에 따른 주가 부담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여전히 증권사들이 국내 증시의 기존 주도주들에 대한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근거가 되고 있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들은 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되고 있고 아직 리스크 요인이 딱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주도주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관점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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