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10%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인 30만 3,054명을 기록한 가운데 최악의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며 연간 출생아 30만 명 선 붕괴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통계청의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 전국 출생아 수는 22,193명으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출생아 수 감소는 2015년 12월 이후 55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올해 1∼6월 전국 출생아 수는 14만 2,6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 8,425명) 대비 9.9% 감소한 수치로, 1981년 관련 통계를 수집한 이래 최소 기록이다.
반면 6월 사망자 수는 2만 3,651명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사망자는 1∼6월 15만2천40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었다.
이로써 인구 자연 증가분은 (출생아-사망자) -1,458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째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더 많은 ‘데드 크로스’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사망자 수는 갈수록 늘고, 출생아 수는 갈수록 줄어 격차가 벌어지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인구가 자연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출생아 수 증감에 영향을 주는 혼인 건수도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대폭 감소했다. 올 6월 혼인 건수는 1만 7,186건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1월부터 6월까지 누계로는 10만 9,287건으로 전년보다 9.0% 줄어들었다. 코로나19로 결혼식을 미루거나 결혼을 했더라도 혼인신고 시점을 늦춘 경우가 많아졌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한편 같은 날 발표된 ‘7월 국내 인구 이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이동자 수는 58만 3,000명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세종=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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