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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처럼...25년 뒤엔 태풍 '조절' 가능하다고?

[과기부 '2045 미래전략' 발표]

노화세포, 신생아 수준 회춘 등

8대 과제 중 일부 현실가능성↓

과학기술로 실현할 2045년의 모습. /과기정통부




# 박수정(94) 할머니는 얼마 전 치아 재생 줄기세포를 통해 새로운 치아가 났다. 요즘은 피부·뼈·간·심장 등 인공장기로 교체하는 것도 유행이다. 최근에는 노화세포를 신생아 수준으로 되돌리는 기술까지 개발됐다.

# 올해 20세가 된 쌍둥이 자매 김지윤씨와 도윤씨는 각각 화성의 탐사로봇과 심해 1만m를 내려가는 심해유인잠수정을 타고 차세대 통신기술로 교신하는 데 성공했다.

이 시나리오는 오는 2045년을 상상한 모습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가 26일 개최한 제12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발표한 ‘과학기술 미래전략 2045’에 담긴 내용이다.

태풍 ‘바비’가 몰아치는 상황에서 발표된 이번 국가 과학기술 장기전략에는 태풍을 약화시키거나 진로를 변경하는 등 기상기후를 혁신적으로 조절하고 미세먼지도 인공강우로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태풍 초기에 인공강우로 규모를 줄이거나 진로를 바꿔보자는 발상은 지난 2018년 일본에서 공상과학(SF) 영화에나 등장할 만한 초혁신기술 독려를 위한 문샷(Moonshot) 프로그램 중 하나로 거론됐으나 실제 연구비가 투입되지는 않았다. 일부에서는 기후변화 속에 지구의 대기순환이라는 태풍의 일부 순기능 등을 감안할 때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2045년에 우주공간에 생활도시를 조성하고 태평양 해저터널을 통한 초고속 ‘하이퍼루프(진공상태의 튜브 안에서 움직이는 차세대 교통수단)’를 이용할 것이라고 한 것도 도전적 과제로 보인다. 그때까지 달에 일부 정착촌은 가능해도 화성에까지 건설하기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고 하이퍼루프 역시 도시 간에는 가능하나 태평양까지 뚫기에는 경제성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인공태양’을 뜻하는 핵융합발전소를 가동해 안정적 에너지 확보에도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 또한 다소 성급할 수 있다.

물론 ‘미래전략 2045’에는 현재 개발 중인 미래지향적인 과학기술이 상당수 포함돼 기대감을 자아낸다.



우주에서 태양광발전을 통해 지구로 전기에너지를 보내면 에너지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있다. 365일 무인 가동되는 농장·양식장·공장을 구현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 부족에 대비해 배양육과 식사용 알약을 확보한다는 얘기는 실현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자율주행차 전용도로가 도시 곳곳에 깔려 편리하게 이용하며 교통사고도 현격히 감소한다는 시나리오도 마찬가지다. 서울에서 미국 뉴욕까지 2시간 내 갈 수 있는 우주왕복 유인비행기 운항이나 저렴해진 우주발사체를 통해 많은 사람이 우주여행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 역시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

나아가 치아·뼈·피부·혈액·장기가 노화되거나 손상되면 새것으로 교체하고 뇌에 칩을 이식하거나 뇌를 기계로 자극해 젊을 때의 기억력과 정신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예측은 꽤 도전적이기는 하지만 성공 가능성이 없는 게 아니다. 뇌와 기계를 연결해 생각만으로 기계를 작동시키고 어린아이나 동물과도 간단한 소통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 또한 같은 맥락이다.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 등이 인간의 뇌에 수많은 칩을 심어 텔레파시로 인터넷과 외부기기를 작동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김동준 과기정통부 서기관은 “전문가들이 제시한 미래지향적 기술을 망라했는데 과학기술은 상상력을 바탕으로 도전적 목표를 내놓아야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기후변화·재난재해, 감염병 대응, 환경오염 대처 등 8대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과학기술 혁신을 다짐하고 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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