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035720)게임즈가 공모 일정에 돌입했다. 상장 기업가치를 당초 예상보다 낮게 잡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일부 증권사는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주가를 공모가 상단 대비 33% 높게 제시할 정도다. 공모주를 배정받으면 30% 넘는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인데 몇 주를 배정받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청약 경쟁률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도 많다.
카카오게임즈는 26일 IPO 간담회를 열고 이날부터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일반투자자 청약에 앞서 공모가를 확정하는 단계다. 카카오게임즈는 IPO를 통해 1,60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며 공모희망밴드를 2만~2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다음달 1~2일 진행된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01636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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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는 IPO 기업가치를 공모가 상단 기준 1조8,184억원으로 제시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3조~4조원에 비해 공모 기업가치를 할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사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기업분석보고서를 통해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기업가치를 2조3,000억원, 적정 주가를 3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분석대로라면 공모가가 밴드 상단(2만4,000원)에서 결정되더라도 투자자들은 상장 이후 33%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예상 수익률이 높다 보니 청약 경쟁률에도 관심이 쏠린다. SK바이오팜의 청약 경쟁률(323대1)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경쟁률이 높아질수록 투자자 개개인이 받아가는 물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일반투자자들에게 배정된 공모주식 수는 320만주. 전체 공모주식 수인 1,600만주의 20%에 불과하다. 청약 경쟁률을 500대1로 가정할 때 산술적으로 600만원을 증거금으로 납입해야 1주를 배정받는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인수합병(M&A) 및 해외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간담회에서 “신사업 육성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으로 국내 대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나가겠다”고 말했다./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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