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서울 지역 소상공인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매출이 25% 급감해 내수가 지난 3월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26일 전국 66만 곳의 소상공인 카드 결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17~23일) 소상공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어든 85%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직전 한주는 전년 매출의 93% 수준이었다가 한 주 만에 18% 포인트 떨어져 전국에서 가장 낮은 7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국 소상공인 매출액이 급감한 시기에 기록한 75%와 같은 수준이다. 서울에 이어 경기도 83%, 대전 87%, 광주 87%, 인천 88% 등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소비 위축이 현실화된 모습이다. 반면 제주도의 경우 막바지 휴가철 여행객이 이어지면서 전년 매출의 99%를 채웠다.
업종별로는 문화·예술(73%) 관련 소상공인 매출이 전년에 가장 못 미쳤고 여행(75%), 음식점(78%)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여가 활동이나 회식부터 중단한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19일부터 정부가 영업 중지 명령이 내려진 PC방, 노래방 등 자영업자들은 매출 하락이 극심한 상황이다. 앞서 PC방 관련 7개 단체로 구성된 PC방 특별대책위원회는 “갑작스레 아무런 대책 없이 강제로 PC방 운영 중단 사태로까지 이어진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부분적으로라도 운영 재개를 호소했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까지 올라가면 소상공인 매출 타격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자영업자에게는 경제 봉쇄 수준이다”며 “무엇보다 언제든 또다시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소비 심리와 투자 위축은 쉽게 풀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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