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0.1%로 제시했던 정부가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주요 전망 기관들과 달리 나 홀로 플러스 성장률을 제시했던 정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 19) 확산에 경기 반등이 한동안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제15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직후 이뤄진 기자단 질의 응답에서 기재부의 경제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김 차관은 한국은행이 같은 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2%에서 -1.3%로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을 언급하며 “코로나 19 확산 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5월 전망 때는 하반기에 코로나가 대체로 진정될 것으로 봤는데 상황 변화도 반영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6월 초 0.1%라는 성장 목표를 제시했지만 당시에도 역성장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었다”며 “2분기 실질 GDP -3.3%, 그리고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경기 반응 속도가 지연되는 것을 고려할 때 6월 초의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차관은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기재부 차원에서 내수 관련 일일 속보 지표 점검을 재개했다며 내수 둔화 조짐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하철 등 이동 지표와 대면 서비스 내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며 “다행인 것은 1차 확산 때인 2월 넷째 주, 3월 첫째 주에 비해 아직 위축세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상황이 더 악화할 경우 어떤 추가 프로그램이 필요할지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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