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업종별 실적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항공, 여행, 소비재 기업은 인력을 대거 줄이는 반면 언택트 수혜업종으로 불리는 소위 BBIG(반도체·배터리·IT·게임) 업종은 직원을 늘리는 등 고용시장에서도 양극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은 진학사 취업정보사이트 캐치(CATCH)의 도움을 받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성장 가도를 달리는 회사 중 특히 재무평가와 재직자 평가가 좋은 회사 6곳을 공개한다. 재무평가는 ‘구직자 중심의 기업평가모형’에 의거한 평가기준을 따랐다. 재직자평판 평가에서는 전·현직 직원이 △조직문화·분위기△연봉·복지△근무시간·휴가 등 5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삼았다.
◇CJ제일제당=CJ제일제당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가정식품 수요가 증가하며 실적을 이끌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올해 영업이익이 119.5% 상승했다. 재무 종합점수는 85.0점으로 동종업종 상위 1% 기업에 속하고 있다. 현직자리뷰 만족도는 81.6점으로 80점대의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정규직 신입으로 입사한 7년차 직원은 “성장하는 기업의 다양한 업무 체험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남겼다.
◇컴투스=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고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컴투스도 언택트 수혜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컴투스는 올해 2·4분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19% 증가한 1,475억원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캐치 최근 재무평가에 따르면 컴투스는 90.5점을 받아 매우 우수한 재무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현직자리뷰 만족도 점수는 82.4점으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삼천리자전거= 자전거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는 올 상반기에 77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35% 실적이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비대면 운동과 대중교통 대체 수단으로 자전거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삼천리자전거 정규직 입사 4년차 직원은 “환경과 건강 이슈로 인해 자전거 사업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KG이니시스=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온라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KG이니시스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 7.0%, 영업이익 33.9%가 증가했다. 캐치 재무평가에서 전년 동기(80.3점) 대비 수익성 점수가 87.9점으로 대폭 상승했다. 재무종합점수도 83.9점으로 우수한 재무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샘=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 등으로 내 집 마련 희망이 멀어지며 리모델링 수요가 늘고 ‘집콕’ 생활이 증가하고 있다. 한샘은 올 2·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한 5,172억원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매출이 성장했다. 캐치 재무평가에 따르면 한샘의 종합 재무점수는 83.4점으로 우수한 편이다.
◇더존비즈온=더존비즈온은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발 및 판매하는 회사로 1977년 설립됐다. 비대면 업무 환경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사되면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호조를 보였다. 올해 2·4분기 매출이 732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캐치 재무평가에 따르면 더존비즈온은 종합점수 90.9점으로 매우 우수한 재무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진학사 캐치본부 김준석 본부장은 “코로나 사태로 전통적으로 인기를 끌던 업종들이 위기를 겪으며 채용시장에도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며 “일자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산업의 안정성과 성장성이 직업 선택에서 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 것다”이라고 말했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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