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올 하반기 90명의 신입직원(5급 종합직원)을 뽑는다. 1999년 금감원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금감원이 신입직원에게 기대하는 인재상은 기본적인 업무 능력을 위한 전공 지식은 물론 금융사를 감독·검사·제재하고 자본시장을 관리하는 전문가로서 꼭 필요한 책임감과 윤리의식을 갖춘 사람이다. 김민수 금감원 인사기획팀장은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와 윤리의식,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을 우선적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모든 과정은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채용 절차는 △지원서 접수 △1차 필기 △2차 필기 △1차 면접 △2차 면접 △신체검사 및 신원조사 순으로 이뤄지며 지원서를 낸 응시자는 서류 심사에서 탈락 없이 전원이 1차 필기시험을 볼 수 있다.
1차 필기시험은 ‘공기업 A매치데이’로 꼽히는 다음 달 12일에 치러진다. 특히 금융·경제 상식을 객관식으로 평가하던 기존 시험에서 올해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직업기초능력 시험으로 바뀌었다. 의사소통능력과 수리능력, 문제해결능력 등 3개 영역에서 출제된다. 금감원은 올해 첫 도입인 점을 감안해 1차 필기시험을 통해 뽑는 인원도 최종 합격 예정인원의 10배수에서 15배수로 늘렸다.
2차 필기시험은 전공지식 평가와 논술평가로 이뤄진다. 전공평가는 지원한 분야의 전공 과목에 대한 지식을 주관식으로 평가하며 논술은 채용 분야와 관련 없이 일반 논술 2문항 가운데 1문항을 골라 서술하는 방식이다. 배점은 전공지식과 논술 각 200점으로 같다. 2차 필기에서 최종 인원의 2배수가 좁혀진다.
필기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 관리다. 이정필 금감원 인사운영팀 선임은 “2차 필기시험은 주어진 시간에 비해 문제 수가 많기 때문에 최대한 시간을 효과적으로 배분해 문제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논술시험은 사회·경제·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평소에 시사 이슈를 포함해 여러 가지 쟁점에 대해 고민해보고 생각을 정리해두는 게 좋다. 지난해의 경우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관련 현황 및 문제점과 금감원이 대응해야 할 방향 △한일 무역분쟁 관련 문제가 출제됐다.
다양한 분야의 신문 기사와 금감원 보도자료를 참고하는 것도 경험자들이 전하는 ‘꿀팁’이다. 올해 금감원에 입사한 문소윤 검사역은 “학교 스터디를 꾸려서 매주 주제를 선정해 모의 논술시험을 봤다”며 “주제 선정은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 기사나 금감원 보도자료를 참고했다”고 전했다.
면접 전형은 1차(11월18일)와 2차(12월2~4일)에 걸쳐 진행된다. 면접관의 질문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간결하게 의사표현을 하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다. 김 팀장은 “금감원에 입사하기 위해 노력한 내용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전달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기소개서 내용을 기반으로 한 질문이 나왔을 때 진실한 내용만 답변해야 한다. 금감원은 업무 특성상 ‘정직성’을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꾸며낸 내용을 자신의 경험처럼 말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논리정연한 전달과 비언어적인 표현 방식도 점검할 포인트다. 올해 입사한 이준호 조사역은 “토론프로그램을 보면서 바람직한 토론자의 자세와 비언어적인 표현을 꼼꼼히 보고 모방하는 것도 추천한다”고 전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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