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76의 연극 ‘엔드게임’이 내달 1일 다시 관객을 찾아온다. 부조리극의 대명사 사무엘 베케트의 1957년 작품인 이 작품은 바깥세상과 단절된 네 사람이 관념적이고 가학적인 유희를 반복하며 권태를 보내는 내용이다. 시대의 문제를 실험적인 무대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 기국서가 지난해 초연에 이어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았다. 엔드게임은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인 ‘고도를 기다리며’의 연장선에 있음을 연상시키는 반복되고 분절된 대사로 이루어져 있다. 작품은 여전히 난해하고 무겁지만, 관객은 물론이요, 연출가와 매우까지도 매료시키는 부조리 연극의 가장 두드러지는 장점이기도 하다. 독설을 간직한 독재자이지만 의자(혹은 휠체어)에 갇힌 ‘햄’역할은 기주봉, 다리를 저는 연기를 해야 하는 ‘클로그’역은 박윤석이 맡았다. 늙은 부부는 정재진과 임지수가 연기한다. 이들 캐릭터 모두 갇히고 유폐된 역할이다.
엔드게임은 지난 26일부터 공연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 확산으로 한 차례 개막을 연기한 바 있다. 내달 1~6일 120석 규모의 대학로 선돌 극장에서 진행될 공연은 좌석 한 칸 띄어 앉기를 적용한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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